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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해냈고, 우리카드는 딱 2점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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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3-16 18:57:12 수정 : 2024-03-16 18: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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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나란히 패하며 2023~2024 V리그 정규리그 1위 확정 기회를 놓쳤던 남녀부 선두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의 희비가 16일 엇갈렸다. 현대건설은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쥔 반면, 우리카드는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 만족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16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3-25 25-15 26-24 25-19)로 이겼다.

 

이로써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점을 보탠 현대건설은 승점 80(26승 10패)으로 승점 78(28승8패)의 흥국생명을 승점 1 차이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이 챔프전에 직행한 것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2019~2020시즌과 2021~2022시즌엔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 자체가 열리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2010~2011시즌, 2015~2016시즌에 이어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의 플레이오프(3전 2승제) 승자와 오는 28일 오후 7시 안방인 수원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1차전을 벌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올 시즌 5전 5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이날 승점 3을 오롯이 챙겨야만 정규리그 1위 확정이 가능했다. 그러나 1세트를 내주며 벼랑 끝까지 몰렸다. 2,3,4세트를 내리 이겨야만 승점 3을 챙기는 게 가능했다.

 

2세트를 따내며 한 숨 돌린 현대건설은 3세트에 모마의 맹타를 앞세워 세트 내내 4~5점차로 앞서갔으나 페퍼저축은행의 끈질긴 추격전에 듀스 접전을 허용했다. 자칫하면 세트를 내주며 정규리그 1위가 물건너 가는 상황에서 모마가 또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24-24에서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현대건설은 이어진 랠리에서도 모마가 다시 한 번 백어택을 페퍼저축은행 코트에 꽂으며 힘겹게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순항을 계속했다.

 

현대건설은 4세트에서도 19-14로 크게 앞서나가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는 듯 했으나 페퍼저축은행은 이대로 경기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이고은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현대건설 코트 앞에 떨어지는 등 행운의 득점까지 겹치며 4점을 연속으로 내며 19-18까지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흥국생명의 기적같은 정규리그 1위가 살짝 보이는 상황에서 또 다시 모마가 해결사로 나섰다. 백어택을 성공시켜 한숨돌렸고, 20-19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21-19에서 페퍼저축은행 필립스의 속공이 네트를 넘기지 못하며 포히트 범실이 되면서 승기가 현대건설로 넘어갔다. 양효진이 야스민의 공격을 가로막은 뒤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24-19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정지윤이 오픈 상황에서 페인트 공격을 성공시키며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직접 매조지했다.

 

모마가 공격 성공률 54.24%로 35점을 몰아치며 팀 공격을 주도했고, 양효진도 블로킹 5개, 서브득점 2개 포함 23점(공격 성공률 50%)을 올리며 지난 12일 흥국생명전 부진을 털어냈다. 최근 현대건설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득점력 가뭄도 위파위가 10점, 정지윤이 8점을 올리며 어느정도 털어내 챔프전에서의 고민을 다소 지워냈다.

 

앞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우리카드가 5세트 듀스 접전 끝에 패하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3(24-26 25-2325-20 21-25 14-16)으로 패했다.

 

승점 오롯이 3점이 필요했던 현대건설과 달리 우리카드는 승리만 하면 정규리그 1위가 가능했다. 4세트까지 두 세트씩 나눠가지며 세트 스코어 2-2로 팽팽히 맞선 5세트.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것은 삼성화재였다. 13-14로 뒤진 상황에서 우리카드 오타케 잇세이의 서브 차례. 한 점만 내주면 정규리그 1위가 좌절되는 상황이었지만, 잇세이는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 있게 강서브를 달렸다. 잇세이의 서브를 받은 삼성화재 김우진의 리시브는 관중석으로 날아가며 서브득점이 됐다.

 

기적적으로 14-14를 만들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간 우리카드. 그러나 기다린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백어택으로 다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손태훈이 잇세이의 백어택을 가로막아내며 5세트를 가져왔다. 승점 1을 쌓는데 그친 우리카드는 승점 70(23승13패)로 대한항공(승점 71, 23승13패)에 승점 1이 모자라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직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삼성화재의 투혼 덕에 어부지리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은 전인미답의 고지인 통합우승 4연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구단을 통해 “다른 팀이 우리의 1위를 결정하는 경기를 보는 것은 스트레스였다”라면서 “모든 팀과 구단 관계자 등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기고 지는 건 밀리미터 차이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번째 스텝은 완료다. 챔프전에 새로운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통합우승 4연패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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