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수사 회피' 논란에 휩싸인 이종섭 주호주 대사 임명 과정을 비판하면서 "미친놈들"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21일 알려졌다.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전날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일설에 의하면 이 대사가 믿을 만한 사람이면 안 보냈는데 불리해지면 말을 할 사람이라 빨리 빼라고 해서 언론 접촉이 불가능한 외국 대사관에 딱 포획해서 가둬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이사장은 "아무리 급해도 어떻게 그런 것을 할 수 있나. 그때는 (여권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좋았다. 이 정도는 해도 괜찮을 것 같았거든"이라며 "그러나 인간사 새옹지마"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론조사가 하루에 2%, 3%(포인트)씩 계속 오르는 게 나오니까 그 미친"이라고 말한 뒤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잠시 멈칫했으나, 곧바로 "미친놈들인 게 (지지율) 40%가 높은 것이냐"라고 말을 이어갔다.
유 전 이사장은 또 "28%까지 갔다가 40%로 오르니 엄청 오른 걸로 착각한 것이다. 그건 높은 게 아니었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지지율)이 제일 낮았을 때 수준이다. 진짜 제정신이 아니어도 분수가 있지"라고 덧붙였다.
외국 대사 임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권한인 만큼 유 전 이사장의 발언은 윤 대통령을 포함한 여권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며, '막말'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이사장은 "황상무(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는 본인 망언으로 잘리는 거니 데미지가 없지만, 이 대사는 데리고 오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전화 통화를 한 것들 때문에 형사적 문제가 되고, 탄핵의 근거가 될 수 있어 급하게 빼돌렸는데 왜 데리고 오나"라고도 주장했다.
또 이 대사와 황 전 수석 관련 논란 해법을 두고 윤 대통령과 '갈등설'이 나온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안 맞아서 그렇다. 가끔씩 맞아야 되는데"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구타'를 뜻하는 것인지 묻자 유 전 이사장은 "정치적 구타다. 지난번에도 화재 현장에 가서 한번 정치적 구타를 당하고 수그리지 않았나. 이번에도 정치적 체벌을 당하지 않을까 저러다가"라고 답했다.
유 전 이사장은 한 위원장이 총선 후 물러날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피조물이 창조주와 어떻게 싸우나. 싸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반윤(반윤석열)' 세력의 의석수가 180석이 나올 경우 정치적 지형 변화를 전망해 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엔 "(여야가) 협치하든가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든가 둘 중 하나가 남을 건데 50대 50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한 위원장을 '셀카로봇', 윤 대통령을 '로봇 주인'에 빗대 "로봇 주인은 성격이 고약한 사람이고, 셀카로봇은 권력욕구와 로봇 제1원칙(윤 대통령)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이 조종할 수 있는 로봇 아바타인 한 위원장을 세워놓고 이번 총선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던 것은 만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라며 "총선 후보등록을 앞두고 여당 내에서 로봇 주인과 로봇이 다시 한 번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은 유권자에게는 '선 채로 죽겠다'며 센 말을 내뱉지만 윤 대통령 앞에서는 로봇 제1원칙을 절대 넘어서지 못하는 윤 대통령의 꼭두각시로 다시 한 번 비춰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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