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진중권 교수, SNS서 드라마 ‘더 글로리’ 대사 인용해 비판
김 당선인의 반박에도 국힘과 보수 인사의 해명 요구·비판 나와
지난 4·10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해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동아 당선인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를 패러디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라보, 멋지다, 동아야. 짝짝짝”이라며 “나도 정학 두 번에 근신 한 번인데, 생활기록부는 깨끗해. 별게 다 나오네”라고 썼다.
이는 학폭을 소재로 삼았던 드라마 ‘더 글로리’의 대사인 “멋지다, 연진아”를 패러디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당선인의 학폭 의혹은 지난 2일 MBN의 보도로 제기됐는데, 김 당선인의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A씨는 “김 당선인이 사소한 이유로 나를 폭행했다”고 했다.
다른 동창생들은 김 당선인이 “약한 애들을 괴롭혔다”, “친구에게 담뱃값을 갈취했다”, “키 작고 싸움 못하는 애들을 포크로 찌르며 웃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당선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학창 시절 학폭 의혹에 관한 내용이 보도됐지만, 모두 허위 사실”이라며 자신의 학교 생활기록부 사본을 공개했다. 생활기록부의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에는 “밝은 성품이며 예의 바름”,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는 평가가 담겼다.
김 당선인은 “당선 전후로 고향에서 나와 관련한 악의적인 소문이 돌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와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인 동창생들이 소문의 발원지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이번 보도가 일군의 무리가 기획한 정치적 음해라고 판단한다. 허위 주장이 지속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의 반박에도 국민의힘은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3일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22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김동아 당선인에게 고등학교 시절 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동창생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김 당선인은 학폭 의혹에 대해 국민께 소상히 해명하라”고 했다.
이어 “김 당선인은 일명 ‘대장동 변호사’로 불리며 이재명 대표의 호위무사로 활동했고, 이 대표와 강성 지지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 끝내 공천장을 따냈다”면서 “애초에 권력자에게 줄을 잘 서 공천받았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더 글로리 속편, 포크 김동아’라는 글에서 “무지막지한 학폭 드라마 ‘더 글로리’의 속편이 나왔다. 주인공은 김동아.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역시 민주당”이라며 “'키 작고 싸움 못하는 애들을 포크로 찌르며 웃기도 했다'. 헉! 고데기로 지지던 연진(‘더 글로리’ 등장인물)이가 겹친다”고 직격했다.
또 “‘학생운동’ 우상호가 지역구를 ‘학폭운동’ 김동아한테 넘겨줬다. 지역구가 학폭 김동아 ‘나와바리’가 돼 버렸다. 김동아가 법적 조치 운운하며 변명이랍시고 하는 말 ‘학폭 기록이나 상해진단서 가져와봐~’”라며 “‘사실무근이다’ 이런 말은 못 하면서 증거 갖고 오란다. 김동아 롤 모델은 ‘공폭 이재명’이라는! 연예인도 학폭이면 인생 끝난다. 그런데 국회의원이라면 임기 전에 사죄하고 당선증 반납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한편 김 당선인은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변호사 출신으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아 ‘대장동 변호사’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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