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검찰 고위 간부 인사와 관련해 “인사는 인사고 수사는 수사”라며 “주어진 소명을 다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올해 9월까지 2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장은 14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전날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수사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어느 검사장이 오더라도 수사팀과 뜻을 모아 일체의 다른 고려 없이 오로지 증거와 법리에 따라서만 원칙대로 수사할 것”이라며 “저는 우리 검사들, 수사팀을 믿는다”고 답했다. 이어 “인사는 인사이고 수사는 수사”라고 강조하며 검찰 중간 간부 등 후속 인사 시점에 대해선 “제가 알 수 없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총장은 임기와 관련해선 “검찰총장으로서, 공직자로서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면서 “주어진 소명과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조사와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교체 등을 두고 흘러나왔던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이나 검찰 인사 관련 사전 조율 여부에 대해선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아니다”, “더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전날 법무부가 16일자로 단행한 대검 검사급(검사장·고검장)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장이 송경호 지검장에서 윤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창수 전주지검장으로 교체된다. 중앙지검장을 보좌하는 1∼4차장검사도 전부 교체돼 김 여사를 향한 수사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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