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공사에 관여한 업체 대표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출석요구서를 받지 않거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인테리어업체 ‘21그램’ 김태영 대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잠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출석요구서도 전달되지 못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에 힘입어 관저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고 의심받고 있다.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가 2012년 첫 기획전시회를 열 때 전시장 디자인을 맡았고, 그 뒤로도 김 여사와 꾸준히 협업한 이력이 있다. 김 대표는 김 여사와 국민대 대학원 동문이기도 하다.
관저 공사와 관련해 원담종합건설 황윤보 대표는 ‘해외 연수일정’을 사유로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국회에 밝혔다. 태국 치앙마이에 다녀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 디와이디 이일준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서는 집 앞에 우편으로 송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석요구서 수령을 부당하게 거부하는 경우 이런 식의 ‘유치송달’이 이뤄진다고 한다.
국토위는 7일 열리는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을 따져 묻기 위해 이들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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