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폭 석 달째 10만명대 머물러
‘수주 감소’ 건설업,역대 최대폭 10만명↓
내수 부진에 도소매업도 10.4만명 줄어
고령층 늘고 청년층 감소 연령대별 ‘대조’
청년층 ‘쉬었음’은 44개월 만에 최대 증가
정부, 고용취약층 중심 일자리 대책 강구
최상목 “건설업계 신규 인력 유입 노력”
내수 부진과 건설경기 악화로 지난달 들어 건설업 취업자 수가 역대 가장 크게 감소했다. 도·소매업 취업자도 10만명 넘게 줄어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청년층과 40대 취업자도 줄고, 고령층은 늘어나는 연령별 대조 상황도 이어졌다. 특히 청년층 ‘쉬었음’은 4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정부는 건설업 취업자 증가와 고용취약계층의 취업난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7월부터 3개월째 1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30만명을 웃돌던 연초와 비교하면 고용 창출력이 둔화했다는 평가다.
고용 상황은 산업별로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0만명 감소, 2013년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고금리 등에 따른 수주 감소의 영향으로 5개월째 감소 중이다.
도소매업에서도 10만4000명 감소해 7개월째 줄었다. 감소폭은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다. 전자상거래와 무인 판매의 증가 등 구조적 변화에다 최근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도 4만9000명 감소해 석 달째 줄었다. 식료품·자동차 등에서 늘었지만 의복·전자부품 등에서 더 크게 줄었다. 이와 달리 정보통신업(10만5000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창고업(7만9000명) 등에서는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일용근로자가 12만5000명 줄어 18개월째 감소했다. 반면 상용근로자(7만9000명)와 임시근로자(20만6000명)는 늘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2만2000명 늘어 8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연령대별 온도 차도 심했다. 지난달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 27만2000명 늘어 여전히 고령층이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에 반해 청년층(15∼29세)에서는 16만8000명, 40대에서는 6만2000명 각각 줄었다. 청년층과 40대 취업자 감소는 인구 감소 여파도 있다. 고용률로 봐도 청년층은 45.8%로 0.7%포인트 낮아졌다. 50대도 77.6%로 0.3%포인트 내려갔다. 청년층은 취업시장 눈높이 ‘미스매치’가, 50대는 도소매업과 건설업 부진 등이 각각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5000명으로 5만4000명 증가했다. 활동별로 보면 쉬었음이 23만1000명 늘었다. 청년층에서 6만9000명 늘어 2021년 1월(11만2000명)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쉬었음에는 취업 의사가 없는 이, 취업 의사가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직장을 찾지 않는 사람 등이 포함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할 수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구직단념자는 36만1000명으로 2만명 감소했다.
정부는 고용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건설업계에 신규 인력이 유입될 수 있도록 숙련 인력 대우를 개선하고, 청년층 취업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음달에는 청년, 여성, 중장년 등 취약계층의 경제활동 촉진 등을 위한 ‘제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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