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콘텐츠산업 인프라 부족과 수도권 중심의 예산 편중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정하 의원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강원도의 콘텐츠산업 인프라와 이에 따른 예산 불균형을 강하게 제기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콘텐츠산업 종사자의 74.6%, 매출액의 87%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는 반면, 강원도는 콘텐츠산업 인프라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인프라가 없다보니 예산 반영에도 한계가 명확하다. 강원도의 내년도 특화 콘텐츠 개발 지원 예산은 2억8000만원에 불과해 다른 지역 대비 6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K-콘텐츠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강원도는 여전히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강원도의 콘텐츠 기업과 창작자들을 위한 인프라 시설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원도의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원주 등 교통 요충지에 콘텐츠 기업 지원 센터와 글로벌 게임센터 같은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 문제도 언급했다. 콘텐츠산업 종사자의 78%가 청년층이지만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지방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결국 지역 소멸을 가속화하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박 의원은 “강원도를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의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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