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돕기 위해 특수부대를 파병한 것으로 전해지자 18일 당 국가안보상황점검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안보상황점검위 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후 9시30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점검위를 긴급소집했다”며 “북한의 파병을 규탄한다. 즉각 파병을 중단하고 출국시킨 군인들도 즉각 복귀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는 상황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국제사회와 대응 공조 등 외교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행여 김건희 여사 불기소처분이나 21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간 독대에 정치적으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첨언한다”고 했다. 안보 사안이 국내 정치에 활용돼선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회의에는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 의원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최고위원, 정보장교 출신 부승찬 의원, 국정원 1차장 출신 박선원 의원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당은 전했다.
앞서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8∼13일 러시아 해군 수송함으로 특수부대를 러시아 지역으로 이동시켰다고 밝혔다.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등지에서 러시아 함정을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북한 특수부대원은 1500여명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전개될 것이라는 게 국정원의 판단이다. 이들은 현지 훈련을 마친 뒤 전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4개 여단 규모 병력 1만여명을 파병하기로 러시아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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