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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급감 뒤 ‘소생 신호’… ‘충주맨’ 떠난 충TV, 가능성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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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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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맨’ 김선태 팀장 사직 소식…구독자 이탈
일부서 ‘내부 갈등설’ 재부각… 金 “사실 아냐”

최지호 주무관의 ‘추노 패러디’ 영상 공개
‘혼자 남겨진 후임자의 심경’ 절묘한 표현
공감·해학의 콘텐츠…조회 수 310만 돌파

‘충주맨’의 사직 발표 이후 구독자 수 급감 등 위기설이 나돌았던 ‘충TV’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설 연휴에 공개된 짧은 영상이 큰 화제를 모으며 재구독이 이어졌고 구독자 수 역시 소폭 반등했다. 19일 오전 기준 해당 영상의 조회 수는 310만 회를 기록했다.

 

◆‘충주맨’ 김선태 사직 소식

 

지난 13일 지자체 유튜브 채널의 ‘신화’로 불렸던 충TV를 이끌어 온 김선태 충북 충주시 미디어팀장의 사직 소식이 전해졌다. 김 팀장은 구독자 약 97만명을 보유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36초 분량의 영상 ‘마지막 인사’를 통해 “공직에 들어온 지 10년, 충주맨으로 살아온 지 7년의 세월을 뒤로하고 이제 작별 인사를 드리려 한다”며 공직 생활 마무리를 알렸다 이 영상은 공개 5일 만에 조회 수 485만회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충TV는 위기를 맞았다. 김 팀장의 사직 발표 직후 나흘 만에 구독자 수가 97만명에서 75만명으로 감소하며 약 22만명이 이탈했다.

‘충주맨’ 김선태 충북 충주시 미디어팀장이 ‘충TV’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충TV 캡처
‘충주맨’ 김선태 충북 충주시 미디어팀장이 ‘충TV’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충TV 캡처

◆약속의 충TV, 설날 새로운 날갯짓

 

‘충주맨’ 없는 충TV의 향방을 두고 각종 추측이 이어지던 가운데 지난 17일 설날 예상치 못한 반전이 나타났다. 김 팀장과 함께 채널을 운영해 온 최지호 주무관이 영상에 등장한 것이다. 해당 영상 하단에는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공개”라고 쓰여 있다. 설날 연휴이고 김 팀장이 떠났어도 약속을 지킨 셈이다.

 

최 주무관은 검은 옷에 긴 머리를 풀고 얼굴에 수염을 그리는 등 KBS 드라마 ‘추노’ 속 ‘이대길’의 분장을 재현했다. 영상은 46초 분량으로 제목은 ‘추노 패러디’이다. 추노의 주제곡이 흐르는 가운데 삶은 달걀을 먹으며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대사 없이 연기했다. 이는 동료를 잃고 홀로 남겨진 이대길의 슬픔을 떠올리게 했다. 이 영상 이후 구독자 이탈은 멈췄고 상승 전환의 조짐도 감지됐다.

 

◆왜 ‘추노’였나: 공감과 해학의 콘텐츠 전략

 

해당 영상의 성공 요인은 ‘공감’과 ‘해학’으로 분석된다. 최 주무관은 대사 하나 없이 표정과 행동만으로 ‘팀장이자 핵심 인물이 떠난 뒤 혼자 남겨진 후임자의 막막한 심경’을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지호 충북 충주시 미디어팀 주무관이 출연한 ‘충TV’ ‘추노 패러디’ 영상. 충TV 캡처
최지호 충북 충주시 미디어팀 주무관이 출연한 ‘충TV’ ‘추노 패러디’ 영상. 충TV 캡처

짧은 시간에 감정을 압축해 담아낸 이 영상은 상황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웃음으로 풀어내는 충TV 특유의 ‘진정성 있는 소통’ 방식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동료를 잃은 이대길의 슬픔과 ‘충주맨’ 부재 이후 남겨진 후임자의 처지가 겹쳐지며 시청자들은 웃음과 함께 깊은 여운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댓글에는 “앞길 막막한 지호 주무관이면 추천” “진짜 갑갑하겠다, 저 사람도” “이젠 마지막에 홍보도 안 하고 그냥 추노 영상이냐고요ㅋㅋ” “이럴 것까진 없잖아. 다시 구독할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충주맨’ 김선태, ‘충TV’ 7년

 

김 팀장은 2019년부터 충주시 뉴미디어팀을 이끌며 지자체 유튜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B급 감성과 솔직한 화법을 앞세운 콘텐츠는 ‘공공기관 홍보는 지루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구독자 97만명을 달성하며 지자체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위를 기록했고 2주 전 공개된 배우 박정민과의 인터뷰 영상은 조회 수 141만회를 넘겼다. 김 팀장은 공직 9년 만에 9급에서 6급으로 초고속 승진하기도 했다.

 

다만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내부 갈등설이 불거진 것이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일부에서 제기된 내부 갈등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개인적인 목표 달성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충주맨이 배우 박정민에게 ‘충TV’에서 충주시 홍보대사를 제안하고 있다. 충TV 캡처
충주맨이 배우 박정민에게 ‘충TV’에서 충주시 홍보대사를 제안하고 있다. 충TV 캡처

◆충TV의 미래: 함께 가는 도전의 길

 

최 주무관은 ‘추노’ 영상 하나로 충TV의 새로운 얼굴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개인 캐릭터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솔직함과 감성이라는 충TV의 정체성을 어떻게 유지할지도 관건이다.

 

시 관계자는 “최지호 주무관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이 힘을 모아 충TV를 이어갈 것”이라며 “첫 영상의 반응이 좋아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충TV 사례는 ‘개인 미디어∙개인 브랜드’ 시대의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 개인의 창의성과 열정이 작은 지방 도시를 전국구 채널로 성장시켰고 ‘추노’ 영상은 그 이후의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빛나는 개인 뒤에는 함께 땀 흘린 팀과 축적된 제작 문화가 있었다. 충TV는 개인이 아닌 미디어팀 3명이 함께 만들어 온 채널이다. 남은 2명이 만든 영상은 조회 수 300만회를 넘겼다. 해당 영상에는 “혼자가 아니야. 당신에게도 기회가 있어. 우리가 함께할게”라는 댓글이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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