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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다 뜨겁다…‘연·애 대전’ 키워드는 여성 가산점 10%? [오상도의 경기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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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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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동연·추미애,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與 5파전
金, 안양역서 “일잘러 도지사”…秋 국회서 “강한 리더십”
金·秋 결선행 성사되면 ‘여성 가산점 10%’ 재논란 될 듯
金, 4∼5%포인트 앞서도 가산점 적용되면 안갯속 승부
민주당 5명 후보 모두 등판,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 예상

1400만 도민을 대표할 경기도지사 선거가 궤도에 올랐습니다.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대권(大權)’으로 향하는 핵심 요지인 경기도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와 야당인 국민의힘의 전략공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출마 선언에 나선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추미애 의원. 연합뉴스
출마 선언에 나선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추미애 의원. 연합뉴스

우선 민주당에선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동연 현 지사와 추미애 의원이 ‘양강(兩強)’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12일 나란히 출마를 선언하며 게임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지켜온 김 지사와 강성 당원들의 지지가 예상되는 추 의원은 한 치의 양보 없이 맞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만약,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으며 이대로 선거의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경기도는 여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여당 후보 낙점이 곧바로 당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뒤끝 없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할 여당 경기지사 경선은 벌써 과열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앞서 민주당에선 권칠승·한준호 의원과 양기대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5파전 양상이 확정된 겁니다. 누구 하나 거를 수 없는 쟁쟁한 이력과 강점을 지닌 후보들입니다.

 

일각에선 한 의원의 상승세를 의식해 ‘2강 1중’의 양상을 띨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민주당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기지사 예비후보 5명의 합동연설회를 연 뒤 19일 JTBC에서 합동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21∼22일 예비경선에선 3명이 추려집니다. 다음 달 5∼7일 본경선을 치르고, 이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로 향합니다. 예비경선은 권리당원 100% 투표로 진행되며, 본경선·결선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50%씩 반영됩니다.

 

김 지사 측은 ‘중도 확장’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를 피력하는 반면, 경쟁자들은 민주당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선명한 후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한준호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한준호가 승패 가른다?…與경선 ‘5파전’

 

김 지사는 이날 오전 민생투어 현장인 안양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 행보를 공식화했습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당 대표나 최고위원이 아닌 ‘경기도 현장 책임자’를 뽑는 자리”라며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대통령에게는 일잘러 도지사가 필요하다. 이재명 대통령의 ‘현장 일꾼’이 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지사가 내세운 공약은 민선 8기 행정과 잇닿아 있습니다. ‘내 삶이 나아지는 플러스 경기’ 실현을 앞세워 △경기도민 1억 만들기 △주거·돌봄·교통 3대 생활비 반값 시대 △지상철도·간선도로·전력망 지중화의 3대 프로젝트를 제시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성장 정책을 거론하며 새로운 4년 임기 안에 주택 80만호 착공과 투자유치 200조원 달성을 책임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지사는 “본선에서 100% 승리를 자신한다. 단 1% 패배의 변수도 허용하지 않는 승리의 상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명심(明心)’으로 일하겠다. 일과 성과로 증명하겠다”며 친명(친이재명)계 당원들에 대한 구애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날 추 의원도 국회와 경기도의회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경기도를 도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당당한 경기도로 만들겠다”며 “지금 경기도에는 사고의 전환과 강한 결단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의원이 던진 화두는 이 대통령의 도지사 시절 도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 ‘추다르크’라는 애칭에 걸맞게 개혁을 외쳤습니다. 

 

추 의원은 “추미애는 개혁이 필요하면 정면으로 돌파했다. 원칙 앞에서 물러선 적이 없었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한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공약은 경기도를 대한민국 혁신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고,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인공지능(AI) 행정 혁신 △경기도형 기본소득 △생애 맞춤형 돌봄 체계 구축 △15분 생활도시 등을 제안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 경기도 제공

◆ 明心보다 큰 변수는 여성 가산점 10%

 

출발부터 두 사람의 ‘색깔’은 완연히 달랐습니다. 

 

이날 김 지사는 출마 선언에 앞서 경부선 철도 안양 구간 지하화 사업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습니다. 출마 선언 직후에도 중동 사태로 피해를 본 도내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민생 챙기기와 재선 행보를 따로 두지 않고 ‘일하는 도지사’로 남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추 의원은 뒤늦은 경선행을 만회하려는 듯 국회와 도의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최근까지 3대 개혁 법안 통과에 집중해 정치 일정을 더 강조하던 터라 향후 경선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수는 ‘여성 가산점 10%’입니다. 민주당 당규(당헌 제99조)에 따라 여성 예비후보는 본인 득표수의 10%를 더 받습니다. 이번 경선에선 실질적 위력을 발휘하며, 매우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추미애 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빙 승부에선 사실상 ‘결정타’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 김 지사와 추 의원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만약 본선 혹은 결선에서 두 예비후보 간 표 차이가 5%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면 10% 가산점은 당락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게임 체인저’인 셈입니다. 

 

앞서 2011년 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도 이 여성 가산점이 논란이 됐습니다. 다른 남성 후보들이 반발하면서 추 의원 측은 가산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득표수 20% 가산 규정이 적용됐습니다.

 

이미 일부 정치 커뮤니티와 여권 예비후보 진영에선 “6선 의원에 대한 여성 우대가 타당한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겉으론 태연한 듯 보이는 김 지사 측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추 의원보다 최소 5∼6%포인트 이상 더 얻어야 한다는 부담입니다. 만약 김 지사가 44%를 득표하더라도 추 의원이 40%를 살짝만 넘기면 순위가 뒤집힙니다. 

 

이런 심리적 저지선을 놓고 경선 막판에는 여성 가산점 10%가 후보 단일화 논의나 지지층 결집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실제로 김 지사가 그간 여론조사처럼 초반 30∼35%의 득표율을 기록하더라도 추 의원이 30%만 득표하면 승부는 안갯속에 빠집니다. 

 

반대로 여성 가산점 10%는 추 의원에게 강력한 안전장치이자, 공격 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권리당원 투표율이 높을수록 가산점의 위력과 함께 추 의원에게 힘이 붙게 됩니다.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추미애 의원이 이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주 4.5일제 정책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지사(왼쪽)와 추미애 의원이 이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도 주 4.5일제 정책 토론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秋, 2011년 서울시장 경선에선 “가산점 거부” 선언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조직표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지 가늠할 권리당원 투표율입니다. 아울러 두 예비후보가 야당과의 본선에서 내세울 후보자 간 강점입니다. 

 

김 지사의 중도 확장성과 현직 프리미엄은 향후 6·3 지방선거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갖게 될 겁니다. 김 지사 진영이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해소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는 4월 말 이후 야당인 국민의힘이 전략공천에 나선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거물급 인사가 배치될 경우, 여당은 뒤늦게 대응에 나서야 합니다. 

 

반면 추 의원은 선명성 경쟁과 인지도에서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지지를 받는 데다 정치적 선명성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당 대표, 법무부 장관을 거친 오랜 정치 이력도 눈에 띕니다.

 

6·3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권칠승 의원, 김동연 지사, 양기대 전 의원,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민주당 예비후보들. 왼쪽부터 권칠승 의원, 김동연 지사, 양기대 전 의원, 추미애 의원, 한준호 의원. 연합뉴스

결국 경선에선 조직표의 흐름과 이합집산이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입니다. 경선 본선에서 3인 레이스가 펼쳐진다면, 또 결선이 성사된다면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누구에게 힘을 실어주느냐는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막판으로 갈수록 상승세를 탄 한 의원의 지지율에 눈길이 갑니다. 여론조사 결과만 살펴보면, 한 의원이 당장 경선 결선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대신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 지지자들의 표심이 중요합니다. 만약 김 지사와 추 의원 간 결선이 성사된다면 추 의원의 강성 이미지와 함께 김 지사의 과거 친명 인사 배제 논란이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간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수원·용인·화성·성남 등 경기 남부권에선 김 지사의 실용주의 성향이 영향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천·여주·양평 등 동부권에서도 김 지사가 유리해 보입니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많은 안산·광명·시흥 등 서남권에선 두 예비후보의 접전이 예상됩니다. 고양·파주·의정부 등 북부권에선 추 의원과 한 의원이 강세를 띱니다.

 

권리당원만을 상대로 한 예비경선과 국민여론조사 50%가 반영되는 본경선·결선은 사실 결과에선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국민여론조사도 이른바 ‘역선택’ 방지를 위해 민주당 지지자들을 주된 대상으로 삼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깨끗하고, 후회 없는 승부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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