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42%↑·참외 36%↑…더 커진 과채 가격 부담 [수민이가 궁금해요]

대학생 김모(21·여)씨는 올 들어 좋아하는 ‘방울토마토’를 자주 즐기지 못해 아쉽다. 전반적으로 과일값이 오르면서 방울토마토 가격도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김씨가 방울토마토 마이나가 된 것은, 상큼한 맛은 물론 미용과 다이어트에 좋은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서다. 김씨는 “평소 방울토마토를 아침이나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며 “하지만 올 해는 가격이 지난해 보다 배 이상 오른 것 같아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사과·배에 이어 방울토마토와 참외 등 과채 가격이 1년새 30~40% 가량 치솟았다. 소비 비중이 큰 참외와 토마토 등 제철 과일 가격이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방울토마토(상품) 소매가는 지난 3일 기준 1㎏에 1만748원으로 1년 전보다 42.2% 올랐다.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간의 평균치인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50.2% 비쌌다. 이달 많이 공급되는 참외(상품)는 10개에 2만7896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35.6%, 36.1% 비싼 수준이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방울토마토. 연합뉴스

방울토마토와 참외 가격 상승은 모두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참외의 경우 지난 2월 눈·비가 자주 내리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못해 초기 작황이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른 과채류도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전반적으로 뛰었다.

멜론(상품)은 1개에 1만5950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16.8%, 27.9% 올랐다. 토마토(상품)는 1㎏에 5880원으로 1년 전보다 12.6% 비싸고 평년보다 20.7% 올랐다. 수박(상품)은 1개에 2만4659원으로, 1년 전보다 19.2%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 20.9% 비쌌다.

소비자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를 집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와 배는 여전히 비싸다. 지난해 기상 재해 여파로 생산량이 약 30% 정도씩 감소한 영향이다.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는 2만6851원으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2.5%, 3.9% 올랐다. 배 소매가는 10개(신고·상품)에 4만9516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79.8%, 평년과 비교하면 34.0% 비쌌다.

채소류 가격도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양배추는 1포기에 6356원으로 1년 전보다 57.3% 비쌌다. 평년보다 61.7% 오른 가격이다. 시금치는 100g에 688원으로 1년 전보다 3.9%·평년 대비 13.9% 올랐다. 적상추는 100g에 894원이었다. 1년 전보다 11.5% 떨어졌지만, 평년보다 11.5% 올랐다.

다다기 오이(상품)는 10개에 7291원으로 1년 전보다 16.4% 하락했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21.8% 비쌌다. 애호박(상품)은 1559원으로 1년 전보다 5.5% 저렴해졌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39.7% 올랐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배추. 연합뉴스

이에 정부는 소비 비중이 큰 참외와 수박 등 제철 과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10~12일에는 전국 17개 시도별 2개씩 모두 34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성주산 참외의 납품단가를 지원한다. 시장별로 10㎏ 기준 100상자 규모로 지원액은 상자당 2만원이다.

참외는 현재 1kg당 2000원의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있고 수박도 조만간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기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