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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 다리 교정 보조기…“오히려 관절에 무리 줄 수도” [부모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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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6 06:28:33 수정 : 2024-05-06 06: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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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운트씨 병’ 외엔 보조기 처치 안 해
영유아기 ‘O’자 다리 자연스럽게 교정

아이들은 출생 후 많은 변화를 겪는다. 신생아기 ‘개구리’같이 휘어진 다리는 기고 걷는 과정을 거치면서 ‘11자 형태’로 바뀌어 나간다. 영유아기 ‘O’자 다리는 지극히 정상이다. 아이가 뱃속에서 웅크리고 있으면서 형성된 이 자세는 만2∼3세까지 이어지다 이후 X자 다리로 바뀐다. 만5∼7세까지 X자 다리가 이어지다가 이후에는 ‘11자 다리’ 모양으로 잡아간다. 말하자면 ‘O-X-11자’ 순서로 천천히 바뀌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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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체적인 흐름과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라면 성장판 이상이나 질환에 의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가령 만3세 이후 O자 다리가 그대로이거나, 중학교까지 O, X자 다리가 이어지는 경우다.

이런 휜 다리의 경우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 서울아산병원 소아정형외과 강승철 교수는 “휜 다리에서 보조기 효과가 의학적으로 증명된 건 성장판에 이상이 있는 블라운트씨 병(근위 경골 내측 성장판의 이상)의 하나”라며 “그 외에 일반적인 휜 다리에는 휘는 힘이 뼈에 작용하기보다는 뼈 사이의 관절을 비트는 힘으로 작용하기가 쉽기 때문에 오히려 보조기의 힘이 잘못 작용해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발의 앞쪽에 안쪽으로 향하는 ‘안짱걸음’의 경우도 대부분은 만8~10세 이전에 자연 교정된다. 강 교수는 “안짱걸음 역시 비싼 보조기를 수년간 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은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았어도 좋아진다”며 “자연 경과가 점점 좋아지는 것인데, 이런 아이들에게 보조기를 착용시키고 보조기에 의한 효과인 것처럼 왜곡하는 것”이라며 과도한 보조기 착용에 우려를 표했다.

교정이 필요한 경우를 가리기 위해서는 무릎이 정면을 향하게 한 자세 엑스레이로 고관절(엉덩이관절)의 중심과 발목관절의 중심을 이은 선이 무릎의 어느 부분을 지나는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선이 무릎의 외측을 지나면 다리가 X자로, 무릎의 내측을 지나면 다리가 O자로 휜 것이다.

강 교수는 “무릎의 중심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비정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이상을 비정상으로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조차도 아직 논란이 있다”며 “국내의 경우 해외보다 심한 O자 다리나 X자 다리는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라고 설명했다.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게 될 정도이거나 슬개골 불안정성을 보이는 등의 경우에는 교정이 필요하다. 강 교수는 “교정은 수술로만 가능하다”며 “어릴 때 나타나는 생리적 휜 다리는 수술이나 보조기 없이 좋아지므로 아무런 치료가 필요가 없고, 만5~7세 이후라도 보조기 등으로는 교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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