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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위협 맞서 발트 3국 '보호자' 자처하고 나서는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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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6 16:13:46 수정 : 2024-05-06 16: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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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에 독일군 여단급 부대 상시 배치
숄츠 총리, ‘독일+발트 3국’ 정상회의도 주재

리투아니아에 대규모 육군 병력을 상시 주둔하기로 한 독일이 리투아니아를 비롯한 북유럽 발트 3국(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나선 모양새다. 발트 3국은 오랫동안 제정 러시아 지배를 받았으며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엔 한동안 나치 독일에 점령되기도 했다. 전후 소련(현 러시아)에 편입됐다가 냉전 종식과 소련 해체를 계기로 독립해 오늘에 이른다.

지난 4월8일 리투아니아에 상시 주둔할 독일군 부대 선발대 요원들이 베를린에서 군용기에 탑승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로의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러시아 못지않게 독일과도 악연이 있는 발트 3국이지만 러시아가 가하는 안보 위협에 맞서고자 독일과 손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6일 리투아니아 파브라제를 방문한다. 리투아니아가 외국군 주둔을 염두에 두고 건설한 파브라제 훈련장에서는 요즘 러시아가 침공하는 가상 상황을 전제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관 군사훈련이 한참이다. 숄츠 총리는 이곳에서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만나 함께 훈련에 참여한 독일군 등 나토 동맹국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은 리투아니아에 4800명 규모의 여단급 부대를 상시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8일 선발대가 리투아니아에 도착한 가운데 독일은 오는 2027년까지 해당 부대가 전투 준비 태세를 완전히 갖추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선발대 출발 당시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부 장관은 “외국에 독일군 부대가 상시 주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엄밀히 따지면 ‘2차대전 이후 처음’일 것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은 4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사민당(SPD)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나토군 훈련 참관을 마친 숄츠 총리는 이웃나라 라트비아 수도 리가로 이동해 에비카 실리냐 라트비아 총리,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와 4자 정상회의를 갖는다. ‘독일+발트 3국’ 정상회의인 셈이다. 숄츠 총리는 회의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트 3국 안보에 대한 독일의 철통같은 보장 의지를 천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나토와 유럽연합(EU)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네 나라 모두 나토 동맹국인 동시에 EU 회원국이다.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3국은 러시아가 가하는 안보 위협에 가장 심각하게 노출된 나라들이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발트 3국 국민들 사이에선 ‘만약 우크라이나가 이대로 무너지면 러시아의 다음 먹잇감은 우리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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