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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과몰입 어쩌나”… 일부 학부모 불만 토로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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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01 06:00:00 수정 : 2024-05-02 13: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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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선 ‘과몰입 방지 교육’ 강화 방침

정부는 내년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전면도입하고 학교 수업 환경을 디지털 기반으로 바꾼다는 방침이지만, 학부모 사이에선 ‘디지털 과몰입’ 우려가 나온다. 현재도 디지털기기 사용 시간이 많은데 학교에서까지 디지털기기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에 반감을 느끼는 것이다.

30일 교사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노조가 3월 전국 유·초·중·고·특수교사 813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6.3%가 ‘학생의 디지털기기 과몰입 및 과의존 현상 증가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실제 현재 많은 교육청에서 학생들에게 디지털기기를 나눠주고 수업에 활용하는데, 이들 지역에선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다. 교육청은 게임 등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기기를 나눠주지만 학생 사이에선 이 프로그램을 무력화하는 방법이 공공연하게 공유된다. 유해사이트에 접속하거나 게임, 동영상 시청을 하는 등 학교에서 나눠준 기기를 학습과 무관하게 사용하는 학생이 많은 상황이다. 서울의 한 중학교 학부모는 “집에서 컴퓨터 사용시간을 통제하는데 학교에서 나눠준 패드로 몰래 게임이나 채팅을 한다”며 “수업 준비하는 거라며 종일 패드를 붙잡고 있는데 일일이 확인할 수도 없고 골치 아프다”고 털어놨다.

현재는 대부분 중·고생 위주로 기기를 나눠주지만, 내년에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초등학교 3·4학년도 ‘1인 1기기’를 갖게 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디지털기기에 익숙해 자제를 못 하는 면도 있고,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온라인 채팅으로 비속어를 많이 쓴다고 해 일부러 스마트폰을 안 사줬다”며 “학교에서 디지털기기를 나눠주면 이런 환경에 마구 노출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기기만 나눠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이용을 자제하는 법이나 올바르게 쓰는 법도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환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디지털 과몰입 방지, 사이버 괴롭힘 예방 등 디지털기기를 현명하게 쓰는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디지털기기 사용을 막는 것보다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쓰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라며 “학생들이 디지털 시민의식을 갖추고 기술을 창의적·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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