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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떡해요? '제로 슈거' 소주 다 거짓말이래요" [수민이가 화났어요]

입력 : 2024-05-01 13:50:57 수정 : 2024-05-02 15: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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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시험 결과

당류 검출은 없지만 일반 소주도 당류 낮아
‘제로 슈거’ 소주와 일반 소주가 비슷한 수준

50대 직장인 송모씨는 평소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제로 슈거’ 소주를 마신다. 당뇨를 앓고 있는 송씨가 제로 슈거 소주를 찾는 것은 과당이 첨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씨는 “자동차 영업을 하다 보면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며 “건강을 생각해 과당이 없는 소주만 마신다”고 했다. 송씨처럼 건강을 염려하는 주당들이 제로 슈거 소주를 찾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치 않다.

 

무설탕을 강조하는 ‘제로 슈거’ 소주의 열량·당류가 일반 소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주 제조사들이 판매 촉진을 위해 소비자들을 우롱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 제공

한국소비자원은 1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5개 ‘제로 슈거’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 제로 슈거 소주에서는 표시대로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 슈거 소주로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표시기준에 따르면 식품 100mL당 열량이 4㎉ 미만이면 무열량, 100g당 또는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이면 무당류 강조 표시를 각각 할 수 있다.

 

알코올 도수를 고려하면 열량 차이도 크지 않았다.

 

제로 슈거 소주 열량은 일반 소주에 비해 100mL당 최소 2.85(2.60㎉), 최대 13.87%(14.70㎉) 각각 낮았다.

하이트진로의 ‘진로골드 페트’와 ‘진로골드’(왼쪽), 롯데칠성의 ‘새로 살구’. 각 사 제공

이는 제로 슈거 소주 알코올 도수가 100mL당 최소 0.5도(2.77㎉)에서 최대 2.6도(14.38㎉) 낮기 때문으로, 당류 함량에 따른 열량 차이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소주의 경우 당류와 열량이 제로 슈거가 일반 소주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는 소비자 인식과 대비된다.

 

실제 소비자원이 성인 2000명을 설문한 결과를 보면 68.6%는 제로 슈거 소주가 일반 소주보다 열량이 크게 낮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현재 소주시장은 제로 슈거 소주가 대세다.

 

롯데칠성이 ‘새로’를 내놓고 국내 소주 시장에서 제로슈거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진로’를 리뉴얼한 ‘진로 골드’를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슈거 소주는 2019년 무학이 ‘과당제로 좋은데이’를 선보이며 처음 출시했으나 시장을 키운 건 롯데칠성” 이라며 “롯데칠성은 2022년 9월 새로를 내놓으면서 단시간 시장에 안착했고, 하이트진로도 2023년 1월 진로를 제로슈거 소주로 리뉴얼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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