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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도 흉상 차라리 폭파해라”…발끈한 독립운동가 후손들

, 이슈팀

입력 : 2024-05-02 12:14:14 수정 : 2024-05-02 13: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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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최근 흉상 이전 관련 보도에 비판 성명
“독립운동가 부끄럽게 하고 군 정체성 훼손”

독립유공자 유족과 후손들이 결성한 단체인 광복회가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문제와 관련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연합뉴스

광복회는 2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향해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지긋지긋하게 여기고 이전하려고 한다면 차라리 폭파해 없애버리라”고 밝혔다. 광복회는 육사 충무관 앞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지 않고 육사 내 별도의 장소로 옮겨 다른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전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최근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에서 이들은 “국방부가 비겁하게 ‘육사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방식으로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지 않고 육사 안 별도 장소에 옮기려고 한다”며 “그동안 육사 내 독립영웅 흉상철거 방침에 대해 뉘우치고 반성한 것이 아니라 몰래 숨기다 오히려 기회를 보아 옮기는 교활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국방부가 독립영웅 흉상철거를 육사에 사주해 독립운동가들을 부끄럽게 하고 군의 정체성을 훼손했다면서 신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광복회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1cm만 옮겨도 그동안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받은 모든 훈장이나 표창을 반납하겠다고 카자흐스탄 교포 등 전 세계 고려인들이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해외동포들로부터 거부당해 우리 국방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데 대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한 “육군사관학교는 독립선열들의 영웅적 대일항쟁의 정신을 누구보다도 나서 제일 먼저 가르쳐야 하는 곳”이라며 “육군사관학교에서 독립영웅들의 흉상을 없애려는 이런 매국적 행동은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변절시키는 행태”라고 덧붙였다.

 

육사는 지난해 8월31일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외부로 이전하고, 입구와 내부에 배치된 5위의 독립운동가 흉상도 교정 내로 옮긴다고 밝혔다. 공산당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생도 교육시설 ‘충무관’ 입구에 설치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총선 이후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교내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육군 관계자는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과 관련해서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거센 비판 여론에도 육사에 홍범도 장군 흉상이 배치된 것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시점과 관련해 “연내에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고 보훈부에서 준비하는 사항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흉상 이전을) 연말 이후에 하면 현저한 불리한 점이나 손해가 발생하고, (연말) 이전에 해서 현저한 이득이 생기는 것이면 시점을 놓고 몰아붙일 수 있다”면서도 “흉상 이전이 결국은 육사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사관생도들이 올바른 정신세계를 가지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당장 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냐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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