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아버지 빈자리 참담하지만 전세계 신도들이 메워나갈 것” “대단히 참담하고, 아주 슬픕니다.”
3일 성화한 통일교 창시자 문선명 총재의 특별보좌관을 지낸 박보희(82) 한국문화재단 이사장은 복받치는 슬픔을 간신히 견뎌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병원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류의 아버지로서 메시아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오신 문 총재의 성화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를 잃은 것 같은 슬픔 때문에 감정을 제대로 다루기 어렵다”며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달 12일 밤 문 총재께서 부인 한학자 총재에게 ‘나는 다 이뤘다. 할 일을 다했다. 내가 가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다고 들었다”며 “문 총재께서 세상을 떠날 것을 영(靈)적으로 예감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문 총재가 성화하시기 전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계실 때 수차례 찾아 뵀지만 이미 위독하셔서 멀찌감치서 인사만 드리고 돌아왔다”며 문 총재의 마지막 모습을 지키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문 총재의 임종은 부인 한 총재와 자녀 등 가족들이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의 미래에 대해 박 이사장은 “참아버지인 문 총재가 없어도 참어머니인 한 총재와 어머니를 따르는 아들들이 탄탄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문 총재의 성화식을 계기로 전 세계 통일교 식구들이 모두 문 총재의 빈자리를 대신하며 똘똘 뭉쳐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문 총재 내외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감회에 잠기기도 했다. 그는 “워싱턴타임스 사장 시절 승공운동에 매진하다 공산주의자들에 납치돼 호된 고문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문 총재 내외가 철야기도를 해주셔서 영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식구와 인류를 사랑하는 참부모의 인격을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 회상했다.
대북관계 채널 악화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조문단으로 북한에서 중요한 인물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경색된 남북관계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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