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이 빨개 ‘딸기코 영감’으로 불리는 사람은 연말 송년회 술자리에 빠지지 않고 출석한 개근상 수상자일 가능성이 높다. 열량이 높은 술을 연일 마셔대면 폐에 열이 쌓여 코끝이 빨개지는데, 이는 코가 폐와 바로 연결되는 호흡기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의 상태를 보면 폐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젊은 혈기만 믿고 오랜 세월 담배와 술로 스트레스를 풀어온 직장인들에게 나이 마흔이 넘으면 찾아오는 질병 중 하나가 중증 폐질환이다. 흡연은 폐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와 마찬가지다. 수십 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폐에 니코틴을 무단 투기한 셈이니 산소 교환을 담당하는 폐의 세포(肺胞)가 얼마나 고통을 받았겠는가.
모든 질병에는 이상 신호가 있다. 코끝이 자주 빨개지면 폐에 열이 쌓였으니 술 좀 작작 마시라는 경고이고, 기침과 가래가 잦은 것은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감기나 몸살도 몸이 피로하니 쉬라는 메시지다. 이처럼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된다.
새해 첫날, 사람들은 여러 가지 새로운 결심을 한다. 그 중 건강 관련이 많다. 금연, 절주, 다이어트,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등. 뭐니 뭐니 해도 운동이 최고의 보약이다. 일주일에 3번, 하루 30분 이상 운동(스포츠 7330 캠페인)을 생활화하자. 작심삼일이면 어떤가. 비록 3일이라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야 낫다. 운동 등 좋은 생활습관은 몸 상태를 바꾼다. 그리고 좋아진 건강은 자신감을 심어준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원광대 한방병원 전임강사 역임 ▲경희대 한의과대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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