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過猶不及=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이란 말이 있듯 갑상선 호르몬이야말로 적당히 분비돼야 좋다.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면 기능 항진증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기능 저하증이 생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오면 신체 대사가 과해져 안절부절못하며 초췌해진다. 말을 빨리 하며 더위를 못 참고, 잘 먹는데도 체중 감소와 전신 쇠약감, 근력 약화 증상을 보인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집중하지 못하며 불안해져 쉽게 화를 낸다. 눈이 돌출되고 커지면서 뻑뻑해지기도 한다.
반대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기면 말초 조직에서 갑상선 호르몬의 작용이 둔화되면서 무기력해지고 의욕이 없어지며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추위를 쉽게 타고 몸과 마음이 약해져 우울증이 생기기도 한다. 식욕 저하와 소화 장애가 심해지고 갑상선이 커져 목이 부어오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갑상선질환의 원인을 심장의 허혈과 간장의 울혈에 있다고 본다. 심장 허혈은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열을 갖고 있는 상태를, 간장 울혈은 간의 해독 기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정체된 상태를 말한다. 가래 등 몸에 해로운 체액, 담음(痰飮)이 목에 뭉쳐 생기기도 한다. 근래 들어 환자가 많아졌는데 지나친 스트레스와 과로가 주원인이다.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악화된다.
갑상선질환이 나타나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지방분이 많은 음식은 삼가야 한다. 영지버섯이나 도라지, 하고초(꿀풀), 시호 등을 달여 아침저녁으로 마시면 좋다. 음식으로는 해삼이나 장어, 미역, 다시마, 호두, 대추, 복숭아, 보리, 연꽃 씨, 검은 콩 등이 좋다. 산해진미보다 스트레스를 제때 풀고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정희은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연세대 졸업(심리학, 사회학 전공)▲상지대 한의학과 졸업▲전 함소아 한의원 부원장▲전 녹십초 한방병원 병동진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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