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크로드와 한국문화(최광식 지음, 나남, 1만5000원)=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저자가 신라 승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과 북방 스키타이계 영향을 받은 신라의 ‘황남대총’, 인도 불교문화와 토착문화의 합작품인 ‘고려불화’, 고구려 벽화 등 문화유적의 고찰을 통해 문화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계속해 이어지는 네트워크라고 주장한다.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전세중 지음, 문현, 2만3000원)=서울 강동소방서 전세중 예방과장의 화재 진압 현장 이야기를 담은 수필집. ‘불꽃과 생명 사이’ ‘골든타임 4분’ 등 8부로 구성된 이야기를 통해 재난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경험과 조언을 들려주고,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근래에 발생한 30대 대형사고’와 ‘119 안전체험관의 노래’가 실려 있다.
■ 과로 사회(김영선 지음, 이매진, 1만원)=장시간 노동에 휩싸인 한국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터뷰를 통해 직장인들의 일 경험과 일에 관한 인식을 구체화한다. 나아가 장시간 노동의 원인을 구조·문화·정치 차원에서 분석하고, 경영 담론이 노동에서 자유 시간을 삭제한 방식과 역사를 검토한다.
■ 한류로 신학하기:한류와 K-Christianity(한국문화신학회 엮어지음, 동연, 2만9000원)=학문적 교류와 공동 연구를 통해 한국 문화신학을 정립하고 확산함으로써 한국 교회와 문화에 공헌하고자 모인 한국문화신학회가 처음으로 ‘한류’에 대해 신학적 반성과 함께 문화신학적 조명을 한 결과물. 필진 21명이 한류를 기독교적, 나아가 선교적 관점에서 천착했다.
■ 새 정치 난상토론-국민은 비록 틀렸을지라도 옳다(김만흠·김태일·황주홍 지음, 이지북, 1만5000원)=3인의 정치학자가 작심하고 밝히는 통렬한 한국 정치 담론집. ‘민주당의 경종’이라는 책임감으로 민주당 실패기를 쓰고, 재기론을 수수하면서 현 정치 현장의 문제점들을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 생산적 복지와 경제 성장-복지국가 사례연구(김인춘·고명현·김성원·암논 아란 지음, 아산정책연구원, 2만원)=우리나라 복지체제 확립에 있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그리스·아르헨티나·일본의 복지체제를 돌아보며 이들이 범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교훈을 찾아본다. 또한 성공적 복지체제를 확립하거나복지개혁에 성공한 이스라엘·스웨덴·영국의 경우를 살폈다.
■ 단방 주침법-한차원 높은 약술 제조법(권혁세 지음, 군자출판사, 8만원)=대한성공회 이정호 신부와 선친으로부터 몸에 신묘하다는 처방 200여 가지를 전수받은 민간요법연구회 회장인 저자는 60년 가까이 처방 약제가 되는 식물과 동물을 찾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1만 가지가 넘는 자연요법을 수집했다.
■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로버트 스키델스키·에드워드 스티델스키 지음, 김병화 옮김, 부키, 1만6000원)=경제학자 아버지와 철학자 아들과 함께 쓴 책. 이윤이든, 행복이든, 돈이든 최대한 많이 얻는 게 아니라 적당히 얻고 가치 있게 향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생산적이면서도 공정한 경제가 어떻게 가능한지와 돈에 대한 사랑을 대체할 대안적 가치를 제시한다.
■ 당신으로 충분하다(정혜신 지음, 푸른숲, 1만3800원)=해고 노동자와 고문 피해자 등을 상담하며 심리를 치유하고 있는 정신과의사가 집단 상담을 토대로 쓴 심리서. 문제에 대한 원인과 해결을 건조하게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담 참석자들이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상처와 맞닥뜨리면서 치유에 이르는 과정을 생생하게 전한다.
■ 카오스(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 옮김, 동아시아, 2만2000원)=대중들의 상투어가 된 카오스 이론의 핵심 개념들을 명쾌하고 대중적으로 소개한다. 무질서 속의 질서, 예측 불가능성, 비선형 과학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바로 나비 효과나 프랙탈, 이상한 끌개, 분기와 같은 개념들이라고. 카오스는 한마디로 ‘무질서 속의 질서’로 정의할 수 있다.
■ 두려움은 서둘러 찾아오고 용기는 더디게 힘을 낸다(고든 리빙스턴 지음, 노혜숙 옮김, 리더브북, 1만4000원)=전작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을 쓴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저자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이들이 가져야 할 내면의 용기를 이야기한다.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와 굳건한 자기 신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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