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성형외과 전문의와 성형을 상담하고 있다. 성형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 자신의 얼굴과 체형에 맞는 수술을 해야 한다. 가격이 싸다고 불법시술을 받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성형은 하고 싶지만 부작용이 걱정돼요. 괜찮을까요?”
최근 전 인기 여성그룹 베이비 복스 리브의 한 멤버가 성형수술 중 과다출혈로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소동이 빚어진 뒤 성형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일부 여대생 사이에서 방학을 이용한 쌍꺼풀이나 코 성형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에는 수능시험 후 대학 입학 전 기간에 성형하는 여학생이 많다는 것이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얘기다. 성형 열풍을 외모지상주의의 단면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지만 예뻐지고자 하는 여성의 본능은 아무도 못 말리는 법이다.
그러면 성형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예쁘지는 법은 없을까? 성형외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신체 부위별 성형 추세와 성형 시 유의점 등에 대해 살펴봤다.
◇요즘 여성들이 선호하는 연예인의 얼굴을 부위별로 모아 합성한 사진. |
◆눈
요즘 탤런트 김태희처럼 청순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눈이 유행이다. 두껍지 않은 쌍꺼풀 라인과 눈초리가 처진 듯하면서 끝이 올라간 모양이다. 쌍꺼풀 수술의 핵심은 라인의 두께를 결정하는 것이다. 너무 크게 잡으면 부릅뜬 눈처럼 보이고, 너무 작게 하면 눈이 커보이는 효과가 작다. 또 라인을 잡을 때 양쪽 높이가 달라져 짝짝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술 방법으로는 ‘찝는다’라고 하는 매몰법을 많이 이용하는데, 출혈이 없는 데다 부기가 적고 일주일이면 빠져 흉터나 부기에 대한 부담도 작다. 매우 작거나 눈초리 앞부분이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눈은 앞트임과 뒷트임 수술을 함께 함으로써 시원한 눈매로 만들 수 있다. 압구정 서울성형외과 이민구 원장은 “최근에는 쌍꺼풀 라인을 몇 mm로 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치수보다는 자신의 얼굴에 어울리는 라인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코
성형하는 여성들이 가장 욕심을 내는 부위다. 그만큼 더 높게 하려다 보니 재수술도 많다. 그러나 욕심을 내어 무리하게 높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염증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자신과 맞지 않는 보형물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인데, 코끝이 빨개지거나 염증 부위가 부어올라 모양이 변형될 수 있다. 코 성형을 할 때는 무엇보다 본인의 전체적인 느낌과 어울리는 모양을 선택해야 한다. 얼굴의 중추적인 기능을 하는 코의 모양 하나로 인상이 달라져 보일 수 있는 만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가슴
섹시미가 선망되는 요즘 가슴 성형도 예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수술법과 보형물이 발달돼 안전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7월부터 국내 사용이 승인된 코히시브 겔(cohesive gel) 보형물은 기존 실리콘 보형물의 단점을 보완하고 여성들이 바라는 촉감과 모양의 자연미가 뛰어나 선호되고 있다. 실리콘 보형물의 4세대인 코히시브 겔은 보형물 껍질이 여러 층의 막으로 구성돼 실리콘이 새나올 가능성이 최소화돼 안전하다. 또 액체형이 아닌 젤라틴 형태의 실리콘으로 몸속에서 보형물이 찢어지더라도 실리콘이 흐르거나 퍼지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 실리콘 보형물은 액상에 가까워 보형물 백이 터지면 조직 안에 넓게 새나와 임파선염, 관절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삽입된 보형물이 굳는 ‘구축현상’으로 딱딱해진 보형물의 촉감이 그대로 만져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안면 윤곽
‘V라인 열풍’으로 작고 갸름하면서 턱 끝이 뾰족한 형이 선호되고 있다. 탤런트 김태희, 한예슬로 대표되는 얼굴형으로 여성스러우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그러나 한쪽 턱이 다른 한쪽보다 더 많이 깎여서 얼굴이 비대칭으로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만졌을 때 뼈를 깎은 듯한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얼굴뼈의 수술은 다른 수술과 달리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수술인 만큼 병원 선택도 중요하다. 최근 성형 부작용으로 고생한 베이브복스 리브의 전 멤버도 안면 윤곽 수술을 받다가 턱에 과다 출혈이 생긴 경우다.
특히 이 수술은 전문성이 요구돼 병원의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의사의 수술 경험도가 높은 병원이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박상훈성형외과 얼굴뼈수술 전문의 박상훈 원장은 “코를 세우거나 턱을 깎는 등의 성형은 다른 부위 수술과 달리 사춘기가 끝나고 성장판이 다 자란 후에 해야 재발이 없다”고 조언했다.
◆여러 곳을 한꺼번에 성형할 때는 과다출혈을 주의해야 한다.
여러 부위를 한꺼번에 성형한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다. 요즘은 의료기술이 발달해 치명적인 부작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무리하게 성형할 경우 과다출혈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출혈은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는 지혈이 가능한 미세한 출혈이다. 하지만, 수술경험이 많지 않은 미숙한 의사의 경우 수술기술이 부족하여 혈관이나 신경을 손상시켜 과다출혈이 생기거나,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술 2∼3주 후에 지혈로 응고돼 있던 피가 녹는 데 따른 지연출혈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성형 시즌을 틈타 찜질방, 미용실에서 불법성형이 성행하는데, 비의료인의 시술을 받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 불법시술은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며, 위급 상황에서 노련하게 대응하기 어렵다. 허가되지 않은 의약품 (파라핀, 바셀린)은 최악의 경우 피부 괴사까지 낳을 수 있다.
이 원장은 “수술 전 건강상태와 병력 점검, 마취 전 검사 등을 철저히 해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지를 확인하고 큰 수술이 가능한 안전한 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수술받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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