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땐 시술 증명서 꼭 챙겨야
김영호 힘찬 병원 관절센터 과장 |
9·11테러 이후 나라마다 검문검색이 강화되고 있다. 일반인이 보안 검색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냐만, 몸 안에 금속(?)을 넣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문제가 될 수 있다. 바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다.
인공관절의 재질은 합금이기 때문에 공항 검색대의 금속 탐지기에 반응할 수 있다. 나도 모르게 울리는 경고음에 자신도 당황하지만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괜히 미안해질 수 있다.
특히 이런 황당한 사태가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벌어졌더라면 막막하기까지 하다.
답은 간단하다. 검색대에 들어가기 전 미리 인공관절 시술 사실을 보안팀에 알려주면 된다. 실제로 인천공항에서는 하루에 3∼4건씩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말이 통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방법도 있다. 보안팀에 인공관절 시술 증명서를 보여주면 된다. 시술 증명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했던 병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증명서는 양면으로 된 카드에 한글과 영어로 표기가 돼 있어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도 보여주기만 하면 테러리스트로 오인받는 난감한 상황은 피할 수 있다.
이 시술 증명서는 다른 곳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지난해 3월부터 기내 액체류 반입 금지조치 이후 기내에 100㎖ 이상의 액체류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그러나 수술 후 물약 종류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경우엔 시술 증명서를 보여주면 장시간 비행에 대비해 약을 소지할 수 있다. 여권, 비자와 더불어 해외 여행 시 꼭 챙겨야 할 리스트에 인공관절 시술 증명서를 넣는 것을 잊지 말자.
김영호 힘찬 병원 관절센터 과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