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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대안 교과서' 24일 출간

입력 : 2008-03-24 10:37:46 수정 : 2008-03-24 10: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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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사 기존 해석 뒤집어… 파문 일 듯 기존 주류 역사학계의 해석과 다른 시각을 담은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기파랑·사진)가 출간된다. 24일 선보일 이 대안교과서는 기존 역사학계와는 다른 해석을 한 뉴라이트 계열 지식인들의 견해가 폭넓게 반영된 책이다.

이 대안교과서는 뉴라이트 계열 지식인들이 모여 ‘교과서포럼’을 결성한 지 3년 만에 나왔다. 교과서 포럼은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기존 고등학교용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와 인기 도서인 ‘해방 전후사의 인식’(해전사) 등의 역사책들이 ‘좌파적 역사 해석’을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결성한 단체다. 집필에는 이영훈 교수와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등 모두 12명이 참여했다. 2006년 2월 ‘해전사’를 비판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썼던 이들이 다수다.

‘대안교과서’는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시종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역할을 인정하는 등 1876년 개항 이후의 역사를 기술하며 민족중심의 역사관을 수정했다.

먼저 해방과 대한민국의 성립 과정을 기술한 부분에서는 그동안 낮게 평가받아온 이승만 초대 대통령 재해석을 시도했다. 집필진은 이 대통령을 가리켜 “대한민국의 기틀을 잡는 데 동시대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커다란 공훈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구 임시정부 초대 주석은 “대한민국의 건국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기술했다. 집필진은 “종래의 교과서들이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에 기여한 공적을 매우 인색하게 기술했지만, 우리는 그를 건국 제1의 공로자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일성에 대해서는 “1937년 항일 투쟁으로 민족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 유명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하지만, 북한 정권 수립을 전후로 평가가 갈린다. 북한 현대사에 대해서는 “정치적 억압과 경제적 빈곤이 점점 심화하는 비극의 역사가 펼쳐졌다”고 기술했다.

일본의 식민 지배기에 대한 평가도 기존 시각과는 차이를 드러냈다. 식민지 시대를 폭력적 억압체제가 가동된 시기로 규정하면서도, 근대 문명을 학습하고 실천하게 해 근대 국민국가를 세울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또 일본이 토지 수탈을 위해 토지조사 사업을 펼쳤다는 주류 사학계의 평가와 달리, 토지 재산에 대한 증명제도가 완비돼 토지거래가 활성화되고 이를 담보로 한 금융이 발전했다는 입장이다.

구한말 독립 운동에 대한 시각도 궤를 달리했다. 탐관오리 횡포 척결과 노비문서 소각을 요구한 동학농민군의 활동에 대해서는 실제 그런 역사적 사실이 없다고 부정했으며, 실패한 개혁으로 평가받는 갑신정변의 주역들에 대해서는 “근대화를 추구했던 선각자들로 적극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기존 역사학계가 특정사관에 빠져 역사왜곡을 하는 등 역사를 다양하게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며 “대안교과서는 현행 역사교과서가 안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직시했다”고 밝혔다.

진보 사학계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집필에 보수적인 이념을 가진 전공자들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보수적 연구자들도 지난 3년 동안 참여를 미뤘으며, 단지 비전공자들이 모여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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