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반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골반뿐 아니라 허리의 통증이나 디스크로 고생하는 여성도 적지 않은데, 그 원인도 골반이 틀어져 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게 척추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여성 골반 통증은 출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아이를 갖게 되면 산도를 확보하기 위해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인대가 느슨해지면서 골반이 벌어지고 틀어지는데, 출산 후에 벌어진 골반이 제대로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으면 골반 통증이 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출산 후에는 각종 운동요법을 통해 체형을 교정하고, 통증이 계속되면 골반 교정수술 등 전문적인 치료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성들의 골반 통증과 생활 속 예방법 등을 살펴본다.
◆부부관계에 지장을 초래하는 골반 통증=주부 최모(36)씨는 요즘 남편과 부부관계를 거의 갖지 못하고 있다. 1년 전 둘째아이를 낳은 후부터 골반 통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편이 스트레스까지 받고 있어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최씨처럼 기혼 여성의 상당수가 골반 통증으로 부부관계에 애로 사항이 있으며, 이는 결국 부부관계의 회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산부인과학저널’에 존스홉킨스대학이 발표한 40세 이상의 여성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반 질환이 있는 여성들은 성욕이 저하되고 성교통도 심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장애가 될 위험이 크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제 여성들의 3분의 1가량이 한 가지 이상 골반 질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성생활 장애는 논란이 돼 왔으나 이번 연구 결과로 골반 질환이 성기능과 상관성이 깊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특히 출산한 여성은 산후 3∼6개월에 반드시 골반 관리를 해줘야 한다. 산후 6개월이 지나면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호르몬의 분비가 멈추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의의 설명이다.
◆몸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핵심기관=골반은 우리 몸 골격의 기본이며 장기를 담아 보호하는 그릇 역할을 한다. 질병의 원인은 골반의 불균형으로부터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골반의 불균형은 척추를 앞뒤 혹은 옆으로 굽게 할 뿐만 아니라 하체의 길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굽어진 척추는 요통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골반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골반이 제 위치에 있지 않으면 척추가 틀어져 허리뼈와 목뼈도 틀어지게 돼 디스크에 걸리기 쉽다.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골반과 다리의 균형을 잃게 되면 고관절의 각도를 다르게 만들어 다리의 길이가 다르게 되고 한 방향으로 회전 각도를 만들 수 있다. 골반이 뒤틀려 어긋나면 몸 전체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만성적인 피로를 느끼게 된다.
이런 사람은 골반의 좌우 밸런스를 바로잡아 주지 않으면 증상은 호전되기 어렵다. 이것은 무의식적으로 균형을 잡으려고 우리 몸속의 정상적인 골반 구조에서는 불필요한 여분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비해야 해 몸의 움직임이 치우치면서 무리한 균형을 강요당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 있거나 누워 있는 것 역시 골반에 변위를 가져 올 수 있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골반을 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다. 또 비뚤어진 골반은 허리와 척추까지 변형시켜 요통이 생기고 심할 경우 척추가 휘거나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오른쪽 다리를 왼다리 위로 포개어 앉는 습관이 있다면 왼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고 오른쪽 골반 근육들은 과다하게 당겨지게 된다.
또 골반이 뒤틀려 벌어지면 내장이 아래로 처져 아랫배가 나오거나 엉덩이가 옆으로 퍼지는 등 몸매가 흐트러진다. 림프나 혈액의 흐름이 막히고 지방도 축적되어 살이 잘 찌는 체형이 될 수 있다.
◆산후에는 골반 교정운동을 잊지 말아야 한다=평소 집에서 간단한 체조나 요가를 통해서 골반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하루 15∼30분 정도 팔다리를 뻗는 운동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골반 교정의 원칙은 골반 주변의 인대와 힘줄, 엉덩이, 허리, 허벅지, 나아가 복부까지 근육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것이다. 출산 여성이 골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출산 2주 뒤부터 치료와 함께 등척성 체형교정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특히 4주 후부터는 본격적인 스트레칭 등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가정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골반 교정 제품도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비수술적인 골반교정 요법으로는 추나요법과 카이로프랙틱이 선호되고 있다. 추나요법은 특수 장비와 한의사의 지체를 이용하여 틀어진 뼈와 근육을 정상적인 위치로 환원시킴으로써 통증을 완화하고 척추에 쌓이는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카이로프랙틱은 약물이나 수술을 사용하지 않고 예방과 유지 면에 역점을 두어 영양과 운동을 겸해 신경, 근육, 골격을 복합적으로 다루는 치료법이다.
골반 교정 수술은 골반 관절이 질환이나 상해로 손상되었을 때 통증을 예방하고 골반을 잘 움직이기 위해 필요하게 된다. 골반 교정 수술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골관절염이지만 류머티스성 관절염, 골다공증, 골 종양 혹은 대퇴골 골절 등에서도 필요하다. 골반 교정 수술은 일반적으로 2∼3시간이 걸리고 완전한 마취 상태가 되는 전신마취나 허리 이하로만 마취가 되는 척수마취를 하고 시행한다.
수술법은 대퇴골두에 구멍을 뚫어 혈관이 새롭게 형성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면 혈관을 따라 괴사 부위가 정상적인 뼈로 바뀌는 원리가 적용된다. 대퇴골두 구멍 부위에 사람의 뼈와 유사한 금속을 넣어주면 이 금속이 지지대 역할을 해 뼈와 혈관의 생성을 유도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김수연 강남세란의원 원장, 김상훈 힘찬병원 고관절 클리닉 과장〉
〈골반 이상 자가진단법〉
- 구두 뒷굽이 닳는 모양을 보면 좌우가 심하게 차이가 난다.
- 의자에 앉으면 바로 다리를 꼰다.
- 생리통이 심하고, 냉이 많다.
-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좌우 팔다리를 측정했을 때 길이가 다르다.
- 양 다리를 모으고 똑바로 섰을 때, 허벅지 사이의 공간이 넓어 보인다.
- 의자에 다리를 모으고 앉아도 무릎이 자연히 벌어진다.
- 브래지어 끈이 자꾸 한쪽만 흘러내린다.
- 한쪽만 어깨결림이 심하다.
-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야 편안함을 느낀다.
- 조금만 오래 서 있어도 쉽게 피곤해진다.
- 항상 한쪽으로만 가방을 멘다.
- 방바닥에 다리를 모아 똑바로 펴고 ㄴ자로 앉았을 때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인다.
- 발꿈치 안쪽의 길이가 다르다.
- 스커트를 입으면 한쪽으로 잘 돌아간다.
- 거울을 보면 배꼽이 중앙에 있지 않다.
※ 위의 증상들 중 5개 이상 해당된다면 골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 구두 뒷굽이 닳는 모양을 보면 좌우가 심하게 차이가 난다.
- 의자에 앉으면 바로 다리를 꼰다.
- 생리통이 심하고, 냉이 많다.
- 편안히 누운 상태에서 좌우 팔다리를 측정했을 때 길이가 다르다.
- 양 다리를 모으고 똑바로 섰을 때, 허벅지 사이의 공간이 넓어 보인다.
- 의자에 다리를 모으고 앉아도 무릎이 자연히 벌어진다.
- 브래지어 끈이 자꾸 한쪽만 흘러내린다.
- 한쪽만 어깨결림이 심하다.
-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야 편안함을 느낀다.
- 조금만 오래 서 있어도 쉽게 피곤해진다.
- 항상 한쪽으로만 가방을 멘다.
- 방바닥에 다리를 모아 똑바로 펴고 ㄴ자로 앉았을 때 다리 길이가 달라 보인다.
- 발꿈치 안쪽의 길이가 다르다.
- 스커트를 입으면 한쪽으로 잘 돌아간다.
- 거울을 보면 배꼽이 중앙에 있지 않다.
※ 위의 증상들 중 5개 이상 해당된다면 골반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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