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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영유권 공고화' 공감대 넓혔다

입력 : 2008-09-23 10:21:34 수정 : 2008-09-23 1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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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 출범 2주년 맞아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19일 재단 출범 2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냉정한 방식으로 역사 왜곡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동북아시아의 역사 전쟁은 휴식이 없다. 최근 수면 아래로 잠잠해진 것 같지만 ‘고구려사’와 ‘독도’ 등을 대상으로 한 중국과 일본의 ‘역사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간 양국의 역사 도발에 한국 정부와 학계는 대체로 이슈화를 피하는 전략을 취해 왔다. 국제적인 관심을 받을수록 독도와 고구려 등에 대한 역사의 ‘원주인’으로서는 득 될 게 없다는 분석에서였다.

그러나 ‘중국의 동북공정’ 등으로 동북아의 역사 갈등이 도를 넘어서자 더욱 냉정한 역사 접근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러한 상황을 배경으로 2006년 9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기관으로 출범했다. 22일로 출범 2년을 맞이한 재단이 이룩한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독도’는 재단의 존재 이유라고 할 만큼 중요한 대상이다. 재단은 독도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는 국민적인 공감대 확산에 주력했다. 재단은 독도 영유권 공고화 노력을 그동안의 성과로 여기고 있다. 이는 19일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용덕 이사장도 강조하고자 한 내용이다. 대학생과 교포 등을 대상으로 ‘독도 아카데미’라는 독도 관련 교육을 진행해 온 것도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였다.

내부적인 역량 집결과 함께 외국 전문가와의 만남에도 힘썼다.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하거나 외국에서 공동 국제학술대회 등을 개최한 것이다. 미국 버클리대에서 지난해 11월 ‘제네바 해양법협약 50주년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개최한 학술대회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성과는 지난 8월 14일 출범한 재단 산하의 독도연구소이다. 독도를 국제분쟁지역으로 만들려는 일본의 의도에 대응해 만든 게 독도연구소이다. 독도연구소 출범과 함께 업무를 시작한 김현수 소장은 “독도는 영토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역사에 관련된 일”이라고 단언한다. 20세기 초 제국주의 세력의 범죄행위 때문에 발생한 ‘독도 문제’를 국제사회에 이해시켜 일본의 의도를 잠재우는겠다는 설명이다.

‘독도’를 제외하더라도 일본의 역사 왜곡 사례는 넘쳐난다. 일본정부는 여전히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고 있고,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행렬은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중국은 고구려를 자국의 지방정권으로 간주했던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을 멈추고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한·중 양국 학계를 포함한 국제 학계의 노력이 이룩한 성과의 하나라는 게 재단의 분석이다. 이러한 노력은 중국이 고구려 수도였던 오녀산성(졸본성)의 사적진열관 등에 왜곡된 내용을 시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고려학회의 ‘동북공정과 고구려’ 국제학회에서는 남북 학자들이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판하는 ‘기분 좋은’ 공조 활동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역사 왜곡에 대응하는 정부와 재단의 역량은 여전히 국민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독도 전문가는 부족하고 고구려사를 뒷받침하는 자료 취합은 미진하다. 외부적으로는 중·일 양국의 자세 변화를 이끌어 내고, 국제사회의 이해를 증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獨·佛 공동 역사 교과서’ 번역·출간

동북아역사재단은 재단 출범 2주년을 즈음해 ‘독·불 공동 역사 교과서’(휴머니스트)를 번역, 출간했다. 이 교과서는 독일과 프랑스가 역사 분쟁을 줄이고 역사 인식 공유를 확대하기 위해 2006년 양국에서 발간된 책이다. 2년 만에 번역본을 출간한 김용덕 이사장은 독일과 프랑스의 경험이 동북아에 주는 의미도 각별하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이 다른 부분은 각자 사료를 제시했다”며 “한·일 공동역사교과서를 만드는 첫 단계도 서로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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