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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질환, 젊었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입력 : 2008-09-29 10:14:21 수정 : 2008-09-29 10: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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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30대들도 관절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운 세대가 아니다. 몸 상태에 맞지 않는 과한 운동 등으로 연골 파열이나 십자인대 손상 등을 호소하는 젊은 관절 환자가 늘고 있다. 평소 관절 질환을 예방하려면 운동할 때 스트레칭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최상이라고 전문의들은 권고한다.
“젊다고 관절 질환 안심해서는 안 돼요.”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관절 질환이 요즘은 20, 30대 젊은 층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관절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 4751명을 조사한 결과 20, 30대 환자의 비율이 2005년 17.9%, 2006년 19.6%, 2007년 19.8%로 꾸준히 늘고 있다. 노화로 관절의 퇴행이 진행되는 40대 이후와는 달리 20, 30대는 주로 외상으로 인한 손상이 많아 최근 증가하는 스포츠·레저 활동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힘찬병원 정형외과 이종열 과장은 “젊은 사람이지만 기초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격한 운동을 하다 무릎을 다쳐서 오는 경우가 많다”며 “젊은 시절 관절을 다친 사람이 노후에 퇴행성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은 만큼 젊은 시절부터 관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과다한 운동이 반월상 연골 손상을 부른다=관절의 전문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가장 많은 증상이 무릎 반월상 연골 손상이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의 관절과 관절 사이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 조직으로 흔히 ‘물렁뼈’라고 한다. 이곳은 관절에 실리는 체중과 운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골고루 분산함으로써 연골을 보호하고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심한 외부 충격으로 무릎이 뒤틀어지거나 전후 좌우로 심하게 꺾일 때 반월상 연골이 파열될 수 있다.

축구, 농구, 테니스, 골프 등 운동 시 불규칙한 동작이 반복되거나 갑작스레 방향을 바꾸는 경우 손상되기 쉽다. 증상은 무릎 내 이물감이 느껴지고, 방향을 전환하거나 웅크려 앉을 때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온다. 통증이 심해지면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걸을 때 자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느끼게 된다.



◆운동 때 과도한 회전이나 비틀기가 십자인대 파열의 원인이다=반월상 연골 손상 외에 운동 중 흔히 일어나는 부상은 바로 무릎의 십자인대 손상이다. 십자인대란 무릎의 앞뒤에서 X자 모양으로 관절을 지탱하는 2개의 인대를 말한다. 이 인대가 파열되면 걸을 때 무릎 관절이 앞뒤로 불안정하게 움직여 십자인대와 연결되어 있는 반월상 연골을 손상시키고 나아가 퇴행성 관절염을 조기에 유발할 수 있다.

스키,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운동 시 과도한 회전으로 무릎이 꺾이거나 비틀렸을 경우, 심하게 넘어진 경우 끊어질 수 있다. ‘툭’ 하는 파열음이 느껴지거나 통증과 함께 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면 십자인대 손상 가능성이 크다. 인대가 손상되면 다리에 힘이 없거나 절게 되는데, 반드시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인대 손상을 모르고 방치하다 더 크게 부상하는 경우가 많다.



◆비만이 슬개골 연골 연화증을 유발한다=연골 연화증은 근본적으로 무릎 과사용으로 생기는 손상으로 볼 수 있다. 슬개골 아래쪽에 있는 관절 연골이 물렁물렁해지면서 파괴되기 시작하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의 관절 면은 일반적으로 매끈하고 딱딱한 것이 정상이다. 이것이 연해지면 손톱으로 누르는 정도의 압력으로도 꾹 눌리듯이 들어가게 되는데 정도에 따라서 여러 단계로 나뉘게 된다.

연골 연화증이 생기면 오래 걷기 힘들고 앉았다가 일어설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게 되며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진다. 연골 연화증은 잘못된 동작, 불충분한 준비운동, 비만 등으로 무릎이 견딜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원인이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만으로 예방할 수 있다=건강한 무릎관절을 유지하려면 평소 무릎 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하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야 한다. 갑작스럽고 무리한 방향 전환 등은 무릎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운동할 때도 몸 상태에 맞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릎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으로는 평지에서 가볍게 뛰기, 빠르게 걷기, 수영, 아쿠아로빅, 자전거타기 등이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준식 교수는 “관절이 약한 사람은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전거타기, 걷기, 수영 등은 관절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되나 등산이나 윗몸일으키기, 쪼그려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은 관절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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