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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시대 직장인 건강 빨간불 켜졌다

입력 : 2009-03-26 18:01:23 수정 : 2009-03-26 18: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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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야근·격무로 기능성 위장장애·잇몸질환 악화
커피·술은 금물…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받도록
◇요즘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격무와 스트레스로 각종 질환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한 직장인이 스트레스성 위염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직장인들의 생존에 비상이 걸렸다. 중소기업, 대기업을 가리지 않고 구조조정이란 얘기가 수시로 흘러나오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좌불안석이다. 심지어 일부 직장에서는 몇 명 되지 않는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둔 직원의 일까지 떠맡고 있다. 부과된 실적을 위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다 보니 ‘워커홀릭’이 돼가는 게 현실이다. 격무와 스트레스로 직장인들이 건강을 위협받는 것이다. 불황의 계절, 직장인이 걸리기 쉬운 스트레스성 질환과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스트레스가 기능성 위장장애 부른다

스트레스 속에 살아가는 직장인이면 누구나 밥을 먹어도 자주 체하고, 배가 아프고, 갑자기 위가 쥐어짜듯이 아픈 증상은 한 번쯤 경험한다. 전문의들은 이는 위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벽 근육이 수축되면서 위경련을 일으켜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강산성인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돼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 같은 위장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위액은 십이지장에서 중화되는데, 십이지장에서 중화시키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나오면 소장과 대장에서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 증상도 나타난다. 이렇듯 특별한 원인도 없이 속이 쓰리고 배 아픈 증상이 계속되는 것을 ‘기능성 위장질환’이라고 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바쁜 업무로 불규칙한 식사, 운동부족 등이 겹차면 증상이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전문의들은 “반복적인 기능성 위장장애 증상은 방치하면 만성 질환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평소 정기적인 검사와 생활 속에서 식이요법, 행동요법 등을 병행하여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지방질 음식이나 커피, 알코올은 삼가는 것이 좋다.

#잇몸 붓고 욱신거리는 증상 나타나

야근을 많이 하면 수면부족과 스트레스로 피로가 쌓이게 마련이다. 이때는 잇몸이 붓고 욱신거리는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잇몸은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되면 벌겋게 부었다가 휴식을 하면 가라앉는 증상이 반복된다. 이때 잇몸이 부어 올랐다가 가라앉아 치아를 덮는 증상이 반복되면 그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와 잇몸 경계 부위 벌어진 틈에 끼어 있던 음식물 찌꺼기는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면서 잇몸 뼈가 녹는 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 또 잇몸건강을 말해주는 지표인 치주낭(치아와 잇몸 경계부위 벌어진 틈) 깊이도 점차 깊어진다. 정상적인 치주낭은 2∼3㎜이지만, 잇몸이 자주 부었다 가라앉는 증상이 계속되면 5∼6㎜로 정상수치의 두 배에 이른다.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저하도 문제다.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항체생산을 저하시켜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키면 잇몸질환은 더욱 악화한다. 야근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날 유독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고, 욱신욱신 아픈 것은 이 때문이다.

잇몸질환이 생겼다면 바로 치료하는 것이 치아를 잃지 않는 최상의 방법이다. 초기 치은염은 치석제거로 개선될 수 있다. 보통 치석은 스케일링을 제거하고, 잇몸 속에 깊이 있는 치석은 치주소파술을 통해 긁어낸다. 하지만, 치주조직이 파괴되는 치주질환으로 발전하면 잇몸을 절개해 잇몸 속까지 침투한 염증과 세균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잇몸수술을 받아야 한다.

잇몸 관리를 위해서는 칫솔질을 규칙적으로 하고, 더불어 치실 사용도 필요하다. 스케일링은 양치로도 잘 제거되지 않는 치석관리를 위해 6개월∼1년에 한 번 받아야 한다.

#안구 건조 방치하면 각막염, 결막염 불러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면 안구건조증에 노출되기 쉽다. 사무직 여성이 안과를 찾아 인공눈물을 넣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직장인은 컴퓨터 평균 사용 시간이 짧게는 3∼4시간, 많게는 10시간 이상이다. 여기에 야근까지 하면 하루 절반 이상을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셈이다. 이런 생활패턴이 지속하면 눈이 뻑뻑해지고 충혈이 생기는 안구건조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최근 예본안과네트워크가 안구건조증 환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9%가 직장생활 이후 안구건조증을 느꼈다고 답했다. 안구건조증은 단지 안구가 뻑뻑하고 충혈되는 증상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방치 시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건조한 눈을 계속 방치하면 작은 이물질에도 쉽게 상처가 발생해 각막염이나 결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야근을 많이 하다 보면 눈에 피로가 쉽게 와 심해지면 눈이 충혈되고 눈꺼풀 근육에 경련이 올 수도 있다. 눈 건조, 충혈을 최소화하려면 우선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마음을 편안히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렌즈 착용자는 렌즈로 인해 눈이 충혈되거나 심하면 각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야근 시엔 렌즈 착용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눈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눈에 힘을 뺀 뒤 천천히 눈을 감았다 떴다 하거나 상하좌우로 눈동자를 굴려주는 눈 스트레칭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와 함께 적어도 1시간에 10분은 휴식을 하며 시선을 먼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또한 모니터와의 거리를 최소한 60㎝에 두고 15∼20도 내려다보는 방식으로 업무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눈이 불편한 증상을 느꼈을 때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다. 작은 안질환은 간단한 치료와 약물처방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이를 방치해 더 큰 질환으로 발전했을 때는 장시간의 치료나 수술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 예본안과네트워크 조정곤 대표원장, 힘찬병원 내과전문의 서영환 과장, 지오치과네트워크 문경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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