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유레일 패스, 거미줄 철도망 21개국 연결

입력 : 2009-04-02 17:13:13 수정 : 2009-04-02 17:13:13

인쇄 메일 url 공유 - +

한국 여행객 4∼5월 15% 할인 특별행사
유럽은 여행자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적어도 국경선을 넘는 이동시간에 관해서는 이 말은 맞는다. 다만, 동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물가가 비싸다는 게 흠이다. 시간만 괜찮다면 비싼 항공기 대신 다른 교통수단으로 둘러봐도 좋다. 유레일 그룹(www.eurailgroup.com)의 패스를 활용하는 것은 이곳의 오랜 여행문화다. 유레일은 유럽 지역의 철도와 선박 여행을 연결해 왔다. 1959년부터 고객들을 찾았으니 올해로 벌써 반세기가 된다.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의 길이만도 25만㎞가 넘는다. 항공기에서 많이 사용하는 마일로 환산하면 약 16만마일에 해당하니 그 길이를 짐작할 수 있다.

핀란드에서 스웨덴을 거쳐 노르웨이까지 동행한 아나 디아스 세이자스 유레일 국제마케팅이사는 “유레일 패스는 올해로 출시 50주년이 됐다”며 “철도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선택지가 바로 유럽”이라고 강조한다.

◇핀란드에서 스웨덴을 거쳐 노르웨이까지 동행한 아나 디아스 세이자스 유레일 국제마케팅이사
“유레일 그룹은 각국의 철도 외에도 호텔과 선박 등의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교통편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이용하기가 편리하지요. 비행기로 접근하기 힘든 곳까지도 이용할 수 있으니 장점이 다양하지요.”

유레일 패스는 1959년 출시될 당시 13개 나라를 대상으로 출발했다가 지금은 서유럽과 북유럽을 중심으로 21개 나라로 확대됐다. 유레일 패스는 특히 25세 이하의 대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포르투갈 출신인 세이자스 이사는 네덜란드 본사에 근무하고 있다. 고국인 포르투갈은 이웃집 드나들 듯 찾는 상황이다. 다른 나라의 국경선도 일주일에 몇 번씩 넘고 있다. 그만큼 이동이 편리하고 이웃 나라들이 가깝기 때문이다.

한국 여행자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인이 점유한 비율은 전체 이용객 중 약 12%다. 2007년까지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이용객이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호주에 밀렸다. 급팽창하던 한국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자 유레일 그룹은 이번에 한국 여행객만을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4월과 5월 두 달 동안 유레일 패스를 15% 할인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대상은 유럽 전역을 둘러보는 ‘글로벌 패스’와 인접 3∼5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실렉트 패스’다. 글로벌 패스는 두 달 안에 10일·15일·21일·한달간 기차 탑승이 가능하다. 실렉트 패스는 두 달 안에 5일·6일간 기차 탑승이 가능하다. 2개 나라를 이용하는 ‘리즈널 패스’와 1개 나라를 이용하는 ‘원 컨트리 패스’보다 이용객이 월등히 많은 패스가 대상인 셈이다.

한국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말을 해보라는 주문에 세이자스 이사는 “한국에서도 철도 여행객이 느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경선이 단절된 한국인에게는 유독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긴 대답을 내놓는다.

“국경선이 단절돼 있는 한국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오래 걸려야 5시간 정도 여행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30분을 타도 되지만, 12시간 넘게 타기도 해요. ‘우정’과 ‘가족애’를 중시하는 한국 여행자들이 이곳에서 친구나 가족과 오랫동안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는 이용 후기담을 듣고 있어요.”

쾌적하고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인들이 다른 문화권인 유럽에서 동행한 이들과 ‘정’을 나누고 발견하고 돌아간다는 설명이다.

박종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
  • 에스파 지젤 '반가운 손인사'
  • VVS 지우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