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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집안 건조하면 더욱 악화

입력 : 2009-04-03 10:20:56 수정 : 2009-04-03 1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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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가 어린이의 아토피 증상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어린이 아토피 피부염은 잘 낫지 않는 데다 재발이 잦아 난치병이라 할 정도로 부모 등 보호자의 인내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올바른 목욕습관, 적절한 보습제 사용, 알레르기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식주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함소아한의원 제공
>> 증상과 치료법

“우리 아이 아토피가 맞나요.” “아토피로 피부를 벅벅 긁어대는 아이 때문에 눈물이 날 것만 같아요.”

요즘 엄마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자녀의 질병 중 하나가 바로 아토피다. 초등학교 이전의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하는데, 국내 유병률은 2005년 조사에서 29.2%로 나타났으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둔 부모로서는 난치병으로 부를 정도로 완치가 어려워 각별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주거 환경과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아이 아토피로부터 탈출시킬 방법은 없는 것일까.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어린이 아토피의 발병 원인과 치료법, 올바른 생활수칙을 살펴봤다.

보호자의 삶의 질까지 영향 미쳐

아토피(Atopy)는 ‘부적절한’ 혹은 ‘기묘한’이란 뜻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 정상인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음식물 혹은 흡입성 물질에 대한 비정상적인 과민반응을 의미한다. 피부 장벽 기능의 이상이나 불균형 등 비정상적인 면역반응, 유전적 소인에 의한 각종 실내외 알레르기 자극 등 환경적 요인이 더해져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습진이 특징적인 신체 부위에 나타난다.

발생 부위도 연령에 따라 변화한다. 2세 이하 유아에서는 얼굴과 팔꿈치, 무릎 등 펴진 부위에 있던 증상이 2세 이상이 되면 목, 오금 등의 접히는 쪽으로 옮아간다. 성인기에는 얼굴을 중심으로 병변이 남아 있게 된다. 아토피 환아는 만성습진으로 인한 고통 이외에도 학교생활 등의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부모 등 보호자 역시 환아를 돌보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입게 마련이다. 

집먼지진드기·바퀴벌레 서식지 철저히 청소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등 대기 중 항원에 대한 과민반응이 크다.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침구, 카펫, 천소파, 두꺼운 커튼 등에서 서식하며 집 먼지 1g당 평균 100마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5도 정도의 따뜻하고 습도가 75∼85%의 습한 환경에서 가장 잘 번식한다. 따라서 평소 서식할 수 있는 침실과 침구, 카펫, 커튼 등의 청소를 철저히 해야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바퀴벌레도 주된 항원으로 보고 있다. 바퀴벌레의 체부, 허물(castskin)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인 만큼 바퀴벌레 방제와 함께 깨끗한 부엌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완동물인 개, 고양이의 털이나 실내 화초와 풀도 연관성이 있는 만큼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애완동물, 실내 화초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 보호 안경과 황사 마스크 착용을

봄철 불청객인 황사는 아토피 환자에게는 ‘공공의 적’이라 할 수 있다. 황사에는 수은, 카드뮴 등 각종 중금속과 다이옥신 등이 함유돼 아토피를 악화시킨다. 또한 황사가 기관지로 들어갈 경우 호흡을 곤란하게 하는 기관지 천식, 콧물·코막힘·재채기 등의 증상을 보이는 비염, 눈의 충혈과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황사가 심한 봄철에는 황사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최대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보호 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긴 소매 셔츠와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또한 귀가한 후에는 꼼꼼히 세안하여 남아 있는 황사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봄철 외출 시 꽃가루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꽃가루들은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것 외에도 환자에게 기관지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꽃가루가 많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꽃가루에 접촉하지 않도록 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실내온도 18∼20도 유지하고 보습제 생활화해야

목욕은 하루 한 번, 비누칠은 주 1회만 하는 게 좋다. 피부가 극도로 민감하거나 염증이 심각하면 15분 이상 넘지 않도록 한다. 목욕은 땀과 먼지를 제거한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해주고 비누칠은 중성비누를 사용한다. 보습제도 생활화한다. 보습제 고를 때 성분 표시 확인 목욕 후 3분 이내 보습제를 발라야 피부의 건조함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피부가 민감한 아이에게는 보습제도 항원이 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보습제를 고를 때는 성분표시를 확인해 방부제, 안정제, 인공색소, 인공향료가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초콜릿, 과자, 청량음료도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한방에서는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몸속에 열이 쌓여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하기 쉬운 몸속 환경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단 음식은 위장을 무력하게 하여 면역력을 떨어뜨려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토피는 건조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실내 습도 유지를 위해서는 젖은 빨래 방 안에 널면 도움이 된다, 습도계를 구비해 매일 점검하면 더욱 좋다. 적정 습도는 50∼60% 정도이다. 적절한 실내온도는 섭씨18∼20도가 권장된다. 이 밖에 아토피 환아에게는 면 100%의 헐렁한 헌옷 입히는 것이 중요하다. 새옷에는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유해성분과 염색 과정에서 쓰인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 있어 가려움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명동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류지호 원장, 잠실 함소아한의원 김정현 원장,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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