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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입력 : 2009-05-14 17:52:01 수정 : 2009-05-14 17: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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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부에 맞는 것만… 그리고 적정량만…
‘아이크림은 20대부터 써야 한다’, ‘주름개선, 미백 등 여러 가지 기능이 있는 화장품일수록 좋다’,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을 모두 발라야 한다’. 다음 중 하나라도 맞는다고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화장품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최근 석면 탈크 파동부터 수은, 납 등 중금속이 함유된 제품까지 화장품 유해성 논란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불거진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을 적정량만 쓰면서 자신에게 맞는 화장품을 가려 쓰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서울의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석면 파동 이후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자연주의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제품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세계일보 자료사진
#화장품 ‘다이어트’ 하기


화장품 종류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클렌징 폼, 아이 리무버, 샴푸, 린스, 바디 클렌저, 바디 오일, 스킨, 에센스, 로션, 크림, 자외선 차단제,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볼터치, 아이섀도, 하이라이터,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매니큐어 등 손에 꼽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한 화장품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은 낮에 12.9개, 밤에 6.5개, 즉 하루 20가지에 달하는 화장품을 사용한다. 다른 국가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요즘은 매일 몇 가지 화장품은 챙겨 바르는 남성 역시 많다.

화장품 연구원(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구희연·이은주씨는 “‘스킨·로션·에센스·크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기초 4종 세트’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마케팅의 산물”이라며 “많은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는 ‘영양과잉’ 상태에 빠지고, 점차 자기 조절 시스템을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철은 공기 중 습기가 많아 화장품을 줄여나가기 좋은 시기다.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 써야 할 화장품은 클렌징, 화장수(스킨), 크림이나 에센스, 자외선 차단제면 족하다. 특히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원인이 자외선이기 때문에 1년 내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미스 피부과의 박종민 원장은 “외출 30분 전 자외선 차단제를 두껍게 바르고, 땀이 많이 난다면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화장품 성분 꼼꼼히 따져보자

화장품에서 ‘자연주의’ ‘유기농’ ‘주름 개선과 미백 기능’이라는 문구는 무척 유혹적이다. 하지만 화장품의 브랜드나 콘셉트, 이미지보다 중요한 것은 화장품의 성분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국내에 시판되는 화장품에 모든 성분을 포장재 등에 표시하도록 하는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돼 소비자가 확인할 길도 열려 있다.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정책팀장은 “전성분 표시제 시행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어느 정도 보장하게 됐지만, 동시에 제품 선택의 책임이 소비자에게 넘어간 것”이라며 “현재는 용량이 적은 제품이나 일부 성분에 대해서 예외를 두고 있어 앞으로 공개의 폭을 넓혀야 하며, 소비자 역시 성분 정보를 충분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식품과 마찬가지로 화장품에도 자신의 피부에 맞는 성분과 피해야 할 성분이 있다. 성분에 대한 설명은 1차적으로 화장품 회사나 구입처에서 구하고, 대한화장품협회 화장품 성분사전(www.kcia.or.kr/cid)에서도 검색할 수 있다. 알레르기나 암 유발 등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찾아보려면 관련 서적이나 미국 NGO가 만든 스킨딥(www.cosmeticsdatabase.com)을 이용해도 된다.

인체 유해 가능성이 제기된 성분도 기억해두자. 특히 인공색소(00색 000호)나 인공향(향료)은 화장품에 필수적인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피하도록 한다. 방부제(파라벤류)도 가급적 적게 포함된 것이 좋다. 이를 대체하는 천연방부제 성분은 프로폴리스, 그레이프 시드 오일, 녹차, 실크추출물, 토코페롤, 초산토코페롤, 레시틴, 잔탄검, 코코넛·팜 추출물 등이다.

피부 타입별로 주의해야 할 성분도 있다. 지성(여드름)피부가 피해야 할 성분은 ▲모공을 막는 성분(트리글리세라이드, 팔마티산염, 미리스틴산, 스테아르산염, 스테아린산-에몰리언트 성분) ▲여드름을 유발하는 성분(코코넛 오일, 시어버터, 바세린) ▲자극 성분(옥시벤존, 메톡시시나메이트)이다. 건성(노화)피부는 ▲건조 성분(알코올, 진흙, 계면활성제) ▲자극 성분(멘톨, 페퍼민트)이 좋지 않다. 외부 자극에 민감한 민감성 피부는 ▲건조 성분(알코올, 계면활성제) ▲자극 성분(멘톨,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아로마 오일, 옥시벤존, 메톡시시나메이트, 레티놀) ▲산성 성분(고농도 과일산·AHA, 레몬, 오렌지, 딸기)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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