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도중 안구 다쳤을 땐 반드시 검진받아야
◇아이가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눈의 표정이 나빠졌다면 시력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의심해야 한다. 또 자주 눈을 비비거나 TV를 가까이에서 보기 시작한다면 시력이 저하됐을 확률이 높은 만큼 안과를 찾아 검사해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초등학교 개학일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이 바빠졌다.
자녀의 방학숙제도 점검하고 나태해진 생활습관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자녀가 학교생활을 잘하기 위해서는 건강을 챙겨봐야 하는데 그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눈 건강이다.
눈 건강을 소홀히 해 방학 전에 잘 보였던 칠판글씨가 개학 후 잘 안 보이는 이른바 ‘학교 근시’를 경험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가 평소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눈에 외상을 입은 경우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눈 상태를 살펴야 한다. 개학 전에 챙겨봐야 할 어린이 눈 건강에 대해 살펴봤다.
◆자주 눈을 찡그리면 근시를 의심해야
아이가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을 찡그리거나 눈의 표정이 나빠졌다면 시력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의심해야 한다. 또 자주 눈을 비비거나 TV를 가까이에서 보기 시작한다면 시력이 저하됐을 확률이 높다.
아이들은 이처럼 시력이 떨어지면 공부할 때 오래 하지 못하고 집중력이나 침착성을 잃게 하여 학습에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시력이 떨어진 학생의 대부분은 후천적 요인에 의해 성장기 중에 근시가 발생해 성장이 끝날 무렵까지 진행된다.
일단 아이에게 근시가 시작되면 생긴 근시는 없어지지 않고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6개월마다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는 선입견이 있는 부모가 종종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게 안과 전문의의 설명이다.
새빛안과병원 소아안과 박수철 부원장은 “부모들은 근시가 진행 중인 자녀가 보내는 신호를 잘 관찰해 안과 상담을 통해 적절한 시력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며 “시력이 나빠졌는데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아이의 안경 착용을 미루는 것은 근시의 진행을 억제하지도 못하면서 효율적인 학습 능률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구에 외상을 입을 경우에도 반드시 검진받아야
안과병원에 따르면 방학 중에 아이들이 축구, 야구 같은 공놀이를 하다가 눈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총알(일명 BB탄)이 발사되는 장난감총 등을 갖고 놀다 눈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아 학부모들이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과 플라스틱 총알 등에 의한 눈 주위 외상은 시력저하, 통증, 두통이나 복시 같은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하게 나타나는 안와좌상의 경우 눈 주위의 부종이나 통증이 주증상이나 안구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어 기다리면 호전된다. 그러나 눈이 감길 정도의 눈꺼풀 부종이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에는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시력이상 유무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각결막 찰과상은 눈물을 흘리고 눈 뜨기 힘들어하는 증상을 보이는데, 초기에 항균 점안제로 감염을 예방하면 수일 내에 대부분 호전된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에는 간혹 세균성 각막염 등이 생겨 시력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플라스틱 총알 등의 작은 물체에 맞은 경우 외상성 전방출혈이 흔히 발생한다. 심하지 않은 전방출혈은 신체 활동을 제한하고 안정을 취하면 서서히 줄어들면서 회복되지만 재출혈, 안압 상승, 망막 출혈 등이 생길 때에는 반드시 안과 검진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 눈보다 더 크고 둥근 물체에 맞은 경우에는 안와골절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에 가서 증상을 살피고 안구운동 검사나 CT촬영 등으로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안와골절의 경우 골절 부위가 작은 경우 괜찮지만 크거나 복시 등이 발생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밖에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의 물놀이를 다녀온 후 눈곱이 끼거나 충혈이 되는 등 이상징후가 있을 때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 혹은 아폴로눈병 같은 전염성 안질환에 감염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눈병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눈을 비비는 등의 눈 접촉을 자제해야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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