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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국제합동 축복결혼식 현장

입력 : 2009-10-14 21:22:09 수정 : 2009-10-14 21: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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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하게 갠 가을 하늘 아래 오색 인종이 참가정을 이루며 평화의 사도로 거듭나는 축제가 펼쳐졌다.

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 주례로 14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 잔디광장에서 거행된 ‘국제합동 축복결혼식’에서 1만여쌍의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문 총재 구순 및 성혼 50회를 기념해 열린 이날 축복결혼식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북미·남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6개 대륙 120개국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원 2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이 중 2500쌍은 미혼 축복가정이며, 9000쌍은 기혼부부로 축복결혼식의 이념에 동의한 기성축복가정이다. 

이날 현장 축복식에 참여하지 못한 세계 각국의 신랑신부들은 위성과 인터넷으로 연결된 화상 앞에서 축복을 받았다.

축복식은 알프레드 모이시유 전 알바니아 대통령, 알리에비치 후세이노프 아제르바이잔 전 총리, 로이드 에르스키네 산디포드 전 바바도스 총리, 스타니슬라스 슈스케비치 전 벨로루시 대통령 등 ILC(International Leadership Conference·국제지도자회의) 회원국 전·현직 국가 정상 250명과 신은숙 전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 이철기 전 천도교 교령, 강경식 전 국회의원, 최덕원 순천대학교 총장, 서상은 전 구미시장 등 귀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석준호 통일교 한국협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결혼식은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의 해방실천문 봉독 및 예식사, 기독교·불교·이슬람·천도교 대표의 축원에 이어 성수의식, 성혼문답, 축도, 예물교환, 성혼 선포, 축가, 억만세삼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축원 순서는 초종교적 축제의 절정이었다. 대한불교묵조선종 종정 범해 큰스님이 ‘반야심경’을 독송할 때 하객들은 불교식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했고, 이슬람 대표인 세이드 이삭 가일라니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이 축원할 때는 모두 이슬람 식으로 손바닥을 뒤집어 예를 갖췄다.

1960년 3쌍, 61년 33쌍, 62년 72쌍 등을 시작으로 4억쌍을 목표로 축복결혼식을 주관해온 문 총재는 주례사에서 “60억 인류를 대표한 남성과 여성으로서 평화이상세계의 건설자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참사랑을 중심한 평화와 화합의 시작점을 가정이라는 보금자리에서 출발시켜 달라”면서 “인종·국경·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하나님 아래 한 형제, 한 나라의 백성으로 묶어지는 대역사를 이루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난날의 삶을 정리하고 새롭게 부활시키는 의미로 문 총재 내외는 신랑신부에게 성수를 하사했고, 장내 성수요원들도 하객에게 골고루 성수를 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성혼문답에서 문 총재가 “하나님의 창조이상을 완성할 성숙된 선남선녀로서 영원한 부부의 인연을 맺고 지상·천상 천국 건설의 기본이 되는 이상가정을 이룰 것을 약속하나뇨?” 묻자 신랑신부들은 한목소리로 “예” 하고 서약했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머리가 희끗한 나이 지긋한 부부들이 참석, ‘기성축복’을 받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55) 전 육영재단이사장·신동욱(41) 백석문화대 교수가 참석해 축복을 받고 신랑신부 대표로 단상에 올라 문 총재 내외에게 감사 꽃다발을 증정하기도 했다. 웨딩드레스와 통일교를 상징하는 흰색 머플러를 곱게 차려입고 나온 박 전 이사장은 “난 천주교 영세를 받았지만 내게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무의미하며 통일교인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나 자신보다는 우리 이웃을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탤런트 고 장진영의 시아버지인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 부부와 탤런트 태현실 부부도 참석해 축도를 받았다.

아산=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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