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창시자인 문선명 총재 주례로 14일 오전 11시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 잔디광장에서 거행된 ‘국제합동 축복결혼식’에서 1만여쌍의 남녀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문 총재 구순 및 성혼 50회를 기념해 열린 이날 축복결혼식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북미·남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아프리카 등 6개 대륙 120개국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회원 2만5000여명이 참가했다.
이 중 2500쌍은 미혼 축복가정이며, 9000쌍은 기혼부부로 축복결혼식의 이념에 동의한 기성축복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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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 축복식에 참여하지 못한 세계 각국의 신랑신부들은 위성과 인터넷으로 연결된 화상 앞에서 축복을 받았다.
축복식은 알프레드 모이시유 전 알바니아 대통령, 알리에비치 후세이노프 아제르바이잔 전 총리, 로이드 에르스키네 산디포드 전 바바도스 총리, 스타니슬라스 슈스케비치 전 벨로루시 대통령 등 ILC(International Leadership Conference·국제지도자회의) 회원국 전·현직 국가 정상 250명과 신은숙 전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 이철기 전 천도교 교령, 강경식 전 국회의원, 최덕원 순천대학교 총장, 서상은 전 구미시장 등 귀빈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하게 진행됐다.
석준호 통일교 한국협회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결혼식은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의 해방실천문 봉독 및 예식사, 기독교·불교·이슬람·천도교 대표의 축원에 이어 성수의식, 성혼문답, 축도, 예물교환, 성혼 선포, 축가, 억만세삼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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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원 순서는 초종교적 축제의 절정이었다. 대한불교묵조선종 종정 범해 큰스님이 ‘반야심경’을 독송할 때 하객들은 불교식으로 두 손을 모아 합장했고, 이슬람 대표인 세이드 이삭 가일라니 아프가니스탄 국회의원이 축원할 때는 모두 이슬람 식으로 손바닥을 뒤집어 예를 갖췄다.
1960년 3쌍, 61년 33쌍, 62년 72쌍 등을 시작으로 4억쌍을 목표로 축복결혼식을 주관해온 문 총재는 주례사에서 “60억 인류를 대표한 남성과 여성으로서 평화이상세계의 건설자로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참사랑을 중심한 평화와 화합의 시작점을 가정이라는 보금자리에서 출발시켜 달라”면서 “인종·국경·종교의 벽을 뛰어넘어 하나님 아래 한 형제, 한 나라의 백성으로 묶어지는 대역사를 이루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지난날의 삶을 정리하고 새롭게 부활시키는 의미로 문 총재 내외는 신랑신부에게 성수를 하사했고, 장내 성수요원들도 하객에게 골고루 성수를 뿌리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성혼문답에서 문 총재가 “하나님의 창조이상을 완성할 성숙된 선남선녀로서 영원한 부부의 인연을 맺고 지상·천상 천국 건설의 기본이 되는 이상가정을 이룰 것을 약속하나뇨?” 묻자 신랑신부들은 한목소리로 “예” 하고 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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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혼식장에는 머리가 희끗한 나이 지긋한 부부들이 참석, ‘기성축복’을 받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차녀인 박근령(55) 전 육영재단이사장·신동욱(41) 백석문화대 교수가 참석해 축복을 받고 신랑신부 대표로 단상에 올라 문 총재 내외에게 감사 꽃다발을 증정하기도 했다. 웨딩드레스와 통일교를 상징하는 흰색 머플러를 곱게 차려입고 나온 박 전 이사장은 “난 천주교 영세를 받았지만 내게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은 무의미하며 통일교인들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나 자신보다는 우리 이웃을 생각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이 밖에 탤런트 고 장진영의 시아버지인 김봉호 전 국회부의장 부부와 탤런트 태현실 부부도 참석해 축도를 받았다.
아산=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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