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카스텐·아폴로18·한음파 등 5개팀 열연
인디 팬들의, 인디 팬들에 의한, 인디 팬들을 위한 순수한 록 무대가 열린다. 12일 오후 7시 서울 홍대앞 KT&G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樂콘서트 Best of The Best’가 그것이다. ‘樂콘서트 Best of The Best’는 인디음악의 건재함을 알리기 위한 팬들의 고민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초 ‘장기하와 얼굴들’의 등장과 함께 몇몇 인디밴드들이 공중파를 타고 대중에게 알려지면서 2009년 봄은 ‘국내 인디음악계의 화려한 부활’로 일컬어질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대중의 취향에 맞는 듣기 쉬운 계열의 음악을 하는 밴드들만이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으면서 인디음악이 소프트한 대중가요만을 지향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다.

무대에는 오프닝게스트 ‘루즈미스티’와 록밴드 국카스텐·아폴로18·한음파·허클베리핀·황보령=SmackSoft 등 5개팀이 선다. 인디밴드 고유의 진지함, 순수성을 어느 누구보다도 강하게 지켜내고 있다는 점에 팬들은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국카스텐’은 사이키델릭, 모던록, 프로그레시브, 헤비메탈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몽환적이고 독창적 사운드를 들려주는 밴드다. 하현우(보컬·기타), 전규호(기타), 이정길(드럼)이 만나 2001년 ‘뉴언발란스’, 2003년 ‘더 컴’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잠시 쉬던 이들은 2007년 ‘국카스텐’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재개하고, 이듬해 김기범(베이스)이 합류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인디씬 최고의 경연장 ‘EBS 2008 헬로루키 연말결선’에서 2008년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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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아폴로18 |
깊이 있는 사운드와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평론가와 록 마니아층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는 ‘한음파’는 인간 내면의 한계와 시대 모순에 대한 은유 섞인 가사, 관습적인 음악을 거부하는 듯한 그들만의 치열한 음악적 면모를 보여준다. 이정훈(보컬·마두금), 박종근(기타), 장혁조(베이스), 백승엽(드럼) 등 4명이 고교 시절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했고, 1999년 밴드명을 ‘한음파’로 고쳤다. 사이키델릭과 얼터너티브, 월드뮤직까지도 아우르고 있는 한음파의 다채로움은 4명의 탄탄한 연주 내공과 어우러져 이 시대의 진보적인 록 모델을 제시하였다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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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핀 ◇한음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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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령=SmackSoft |
오프닝 게스트로 초대된 ‘루즈미스티’는 2008년 3월부터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4인조 록밴드다. 박대석(보컬·기타), 윤원식(베이스), 정희종(기타), 송인군(드럼)이 그들이다. 어쿠스틱한 모던함부터 거친 얼터너티브까지 다양하면서도 진지하게 자신들의 느낌을 담는 ‘스타일리시 모던록’을 추구한다.
樂콘서트 Best of The Best 준비모임 클럽장 전희전(42)씨는 “추구하는 음악 색과 장르, 팀의 성격 등이 너무나 다른 5개 밴드가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5팀의 멤버들끼리 따로 준비한 합동공연, 팬들이 제작한 영상 등을 통해 록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매 2만원, 현장판매 2만5000원.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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