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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관절건강 지키키 ] ② 할머니 무릎관절염―인공관절 부분치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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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5-24 11:59:11 수정 : 2010-05-24 11: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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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 年 6만건 중 15% 차지
정상관절 보존 하는 예방적 차원 치료법
한국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80세로 세계보건기구 회원국 193개국 중 17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0년의 76세에서 4세가 더 늘어났으며, 70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42년이 늘었다. 이렇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특히 퇴행성관절염은 노년의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위해서도 반드시 극복해야 할 질환으로 여겨져 치료와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힘찬병원 의료진이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컴퓨터 내비게이션시스템을 이용한 무릎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무릎 안쪽 관절만 닳았을 때 권장돼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어 생긴다. 초기에는 비교적 통증이 가벼워 계단 오르내릴 때 정도 통증을 호소하는 정도지만, 연골 파괴가 진행될수록 다리가 휘거나 걷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해진다. 밤잠을 설치는가 하면 무릎에서 ‘드르륵’하는 소리가 심하게 나기도 한다.

관절 연골이 심하게 닳아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치환술에는 전체를 바꿔주는 ‘전치환술’과 일부분만 바꿔주는 ‘부분 치환술’이 있다. 무릎에는 3개의 내측관절, 외측 관절, 슬개대퇴 관절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이 3개의 관절이 모두 닳는 경우는 60∼70%이며, 하나의 관절만 닳는 경우는 30∼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쪼그려 앉는 좌식생활 때문에 무릎 연골의 일부분만 닳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무릎이 겹쳐지면서 마찰이 많이 생기는 무릎 안쪽 연골만 닳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이 쓴 부위일수록 많이 닳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거나 한쪽 부위만 푹 꺼지기도 한다. 이때는 일부분만 바꿔주는 부분 치환술이 효과적이다.

◆무릎도 구부릴 수 있고, 무수혈 수술도 가능해

한 해 국내에서 시행되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 약 6만 여건 중 15% 정도가 부분 치환술에 해당된다. 이 시술의 장점은 건강한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손상된 관절만 인공관절로 교체하고, 정상 관절은 남겨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막는 예방적 차원의 치료법인 셈이다. 건강한 관절부분과 인대·힘줄·무릎뼈 등 관절주변 조직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수술 후 관절운동이 정상인에 가깝게 회복된다.

실제 힘찬병원에서 지난 5년간 부분 치환술을 한 환자 984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약 84%(827명)의 환자가 책상다리 등의 좌식생활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무릎을 완전히 구부릴 수 있는 등 활동성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93%(915명)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중 부분 치환술과 전치환술 각각 50례(모두 한쪽 다리만 시술)를 비교한 결과 전치환술은 수술 시 평균 16cm를 절개한 반면 부분 치환술은 전 치환술의 절반 정도인 평균 7cm 정도 절개하여 수술이 가능했다. 수술 시간도 평균 1시간 30분 정도 걸린 전치환술에 비해 평균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분치환술의 경우 50례 모두 무수혈 수술을 했다.

절개 부위가 작기 때문에 출혈이 적어 무수혈 수술이 가능한 점도 부분 치환술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통증도 적어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 부분 치환술 50례 중 85%(43례)가 수술 다음날 바로 보조기구 없이 보행이 가능했다. 입원 기간도 평균 10일 정도 걸린 전치환술의 절반 정도 수준인 평균 약 6일 정도로 짧은 편이다.

◆컴퓨터 내비게이션시스템으로 수술성공률 높여

최근 첨단 위치 추적 장치인 컴퓨터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수술 부위를 보다 정확하게 찾아내고 정밀하게 시술할 수 있게 돼 수술성공률도 크게 높아졌다. 부분 치환술은 관절 손상 부위가 연골 안쪽이나 바깥쪽에만 국한돼 있으면서 무릎 십자인대 기능이 정상이고, 다른 부위에 염증이 없는 경우, O자 안짱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 시술하면 효과적이다. 단, 절개부위가 적은 만큼 수술 때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수술 테크닉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 강남힘찬병원 김상범 과장은 “과거에는 관절이 완전히 다 닳도록 방치한 채 병원을 찾아 무릎 관절 전체를 바꾸는 전치환술을 할 수밖에 없는 환자들이 적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관절염 치료에 대한 인식이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정상 관절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 부분 치환술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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