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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환자, '짠 음식 경계령'

입력 : 2011-03-06 17:53:00 수정 : 2011-03-06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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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0가구 '밥상' 분석해보니
관절염 환자들의 밥상이 지나치게 짠 것으로 조사됐다. 관절염 환자들이 짠 음식을 자주 먹다 보면 관절 부종뿐 아니라 내과적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식단관리가 요구된다.

힘찬병원은 최근 관절염 환자 30가구의 밥상을 분석한 결과 한 끼 식사의 평균 나트륨 함유량이 3176㎎으로 65∼74세의 하루 충분 섭취량 1200㎎보다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특히 관절염을 앓고 있는 노인들의 밥상에 주로 올라오는 식품으로는 김치류 및 국·찌개류가 전체 30개 밥상 중 30개 모두에 포함됐으며, 젓갈 및 장아찌류는 30개 밥상 중 19개에 등장할 정도로 관절염 노인들이 애용하는 반찬으로 분석됐다.

관절염 환자들이 즐기는 음식들의 나트륨 함유량은 된장국 465㎎, 김치찌개 750㎎, 배추김치 458㎎, 파김치 509㎎, 깍두기 596㎎, 오징어젓갈 359㎎, 조개젓갈 538㎎, 멸치볶음 650㎎ 등으로 집계됐다.

이수찬 대표원장은 “우리 몸을 붓게 하는 소금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체내에서 혈관과 체액세포에 녹아 물을 계속 끌어당긴다”며 “소금의 짠 성분을 희석시키기 위한 이 같은 삼투압현상은 많은 수분을 끌어들여 물이 세포 사이에 계속 고여 있게 하고, 이는 결국 부종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소금을 한 번에 많이 섭취했을 경우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완전히 배설될 때까지 적어도 3일 동안은 부종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에 나온 한끼 식사의 나트륨 정도면 이미 섭취한 소금이 완전히 빠져나가기도 전에 다음날 많은 양의 소금을 또 섭취하는 셈이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이 저염식을 위해서는 염분이 많은 국·찌개·젓갈·장류 등은 되도록 섭취를 줄이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국이나 찌개를 꼭 먹어야 한다면 국물보다 건더기만 먹는 방법도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생선 등은 관절염에 좋은 음식으로, 이 같은 음식들은 염증으로 인한 통증을 줄여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준다. 요즘 같은 봄철에 많이 나는 봄나물을 싱겁게 무쳐 반찬으로 먹는 것도 좋으며, 땀으로 염분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꼭 필요하다.

짠 음식에 익숙한 어르신들이 갑자기 싱거운 음식을 먹게 되면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건강에 이상에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맛이 너무 싱거워 식욕까지 잃을 정도라면 고추나 후추를 대신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맛을 되찾을 정도만 사용하면 식욕을 떨어뜨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소금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이 원장은 “짜게 먹는 노인들의 식습관이 하루아침에 저염도 밥상으로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관절염 환자들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함께 앓고 있기 때문에 소금 과다 섭취는 이러한 질환들을 복합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어 노년기일수록 저염도 식사로 바꾸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관절염은 식사요법으로도 통증을 상당 부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관절염을 앓고 있는 부모님의 저염도 식단을 위해서는 가족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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