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 땐 치료해도 재발 가능성 커
위생적 시술 후 귀고리 자주 소독 “귀고리 할 때 조심하세요.”
김모(20·여)씨는 최근 예뻐보이기 위해 귀고리 가게에서 귀를 뚫었다. 귀고리를 하고 난 후 진물이 나오고 염증이 생겼다. 그러나 누구나 처음엔 이 같은 증상이 있다는 친구의 말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귀고리를 했던 부분이 부풀어 오르더니 혹처럼 자라나서 결국 성형외과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흔히 귀고리 후유증이라고 하면 단순한 염증 정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구멍이 막혀 반복 시술을 하거나 귀고리 무게에 의해 귓불이 찢어지는 등의 외상으로 김씨와 같이 흉 덩어리인 켈로이드(사진 오른쪽)가 발생해 성형외과를 찾는 이가 많다.
켈로이드는 진피 내 섬유아세포의 활동이 증가해 양성 증식한 결과로 발생하는 흉터 조직이다. 모양이 딱딱하고 불규칙하며, 일부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일도 있다. 이렇게 발생한 켈로이드는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커 완치하기가 쉽지 않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현재는 켈로이드의 재발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며, 호르몬의 영향과 염증을 원인으로 추측하고 있는 정도다.
이와 관련, 성균관 의대 강북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팀은 2002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7년 3개월 동안 1426건의 켈로이드 연구를 통해 임상적 재발 위험인자를 추적한 결과 ▲이전에 켈로이드 치료 경험이 있었던 경우 ▲유병기간(켈로이드가 생겨 치료하기 전까지 방치한 기간)이 길었던 경우 ▲체지방지수가 높은 경우 켈로이드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이 찌고 과거에 켈로이드 경험이 있으면서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사람이 재발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밝혀냈다,
전문의들은 부작용 없는 안전한 귀고리 착용을 위해서는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시술받지 않고 ▲이상 발생 시 즉시 치료하고 ▲정기적으로 귀고리를 소독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재질의 침으로 시술한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귀가 가렵거나 진물이 나면 일단 귀고리를 즉시 제거한 후 가까운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성인지, 감염성인지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장 교수는 “많은 여성들이 귀 켈로이드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자가 치료를 하다 병을 키워 뒤늦게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많다”며 “귀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는 즉각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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