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산하 STB상생방송과 상생문화연구소가 주최하는 이날 심포지엄은 ‘환단고기’ 간행 100년과 안경전 상생문화연구소 이사장의 ‘환단고기 역주본’ 출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환단고기’는 한국 상고사를 기술한 책으로, 삼성기(三聖記), 단군세기(檀君世記), 북부여기(北夫餘記), 태백일사(太白一史)로 구성돼 있다. 1911년 운초 계연수(桂延壽) 선생이 편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위서 논란에도 역사, 신앙, 풍습 등 상고사 연구 자료로 최근 그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윤명철 동국대 교수가 ‘환단고기’의 역사적 의미와 현대적 의의를 살피는 기조연설을 한 뒤 ‘환단고기’ 전문가 4인이 나서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도 벌일 예정이다.
심백강 민족문화연구원장은 ‘동이의 시조 복희와 한민족’이란 첫 순서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인들은 팔괘(八卦)를 그려낸 복희씨를 조상으로 받들지만, 실제 복희는 동이족의 문명을 연 시조이며 그가 활동했던 부여의 발원지 또한 동이문화의 발상지”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박병섭 퀸스대 교수는 ‘환단고기와 천왕-천제-상제 사관 사이의 논리적 관계’라는 발표문에서 “한국사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천왕과 천제, 상제 등의 관련자료 분석을 통해 ‘환단고기’가 진서(眞書)이며 천왕-천제-상제 간의 논리적 관계 또한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강식 경주대 교수는 ‘신라 선도신모 부여 ‘눈수’ 출자론’ 발표를 통해 “한민족의 국통이 고조선-북부여-고구려뿐 아니라 고조선-부여-신라로 계승됐다”고 밝힌다. 민영현 부산대 교수는 ‘환단고기의 철학과 사상사적 가치’라는 발표문에서 “환단고기에는 상고시대 한민족의 우수성과 힘을 강조하는 다양한 논설이 포진되어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적 세계 이해와 인간 이해의 가능성, 문화적 자긍심, 형이상학적 수양론 등에 본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상생문화연구소는 “이번 심포지엄은 복잡하게 얽힌 한·중·일 국제관계사 속에 왜곡·조작돼 한국인에게조차 망각된 한민족의 뿌리와 원형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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