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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진 중에 가장 흔하고, 그만큼 치료가 어려운 피부질환이 주부습진이다. 주부습진의 한방병명은 ‘아장풍(鵝掌風)’이다. 문제는 이것이 꼭 주부에게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주부습진이 사람이 갖고 있는 음양기혈의 편차에 따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그에 따라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열이 많아서 손가락과 손바닥이 붉고 뜨끈뜨끈하며 물집이 생기는 경우, 혈조(血燥)하여 피부가 건조하고 손끝에서부터 각질이 벗겨지는 경우, 풍한습(風寒濕)의 나쁜 기운이 말단에 정체되어 생기는 경우 등이다.

주부습진은 물이나 세제에 장기간 접촉할 경우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집안일을 별로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자극성 채소와 향신료, 빨래 설거지 등 물이나 세제에 장시간 접촉하게 될 경우 피부의 장벽기능이 손상되어 발생한다.

하지만 집안일을 많이 하는 주부라고 해서 모두가 주부습진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집안일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나타나기도 한다. 똑같은 환경에서도 병에 걸리는 사람이 있고, 그 양상도 개개인별로 차이가 있다. 병의 ‘원인’이 있다기보다는, 병이 될 만한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우리 몸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상황을 극복하느냐, 상황에 굴복하느냐-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한방치료는 상태에 따라 한약, 침, 뜸 치료를 시행한다. 우리 몸의 대처 능력이 떨어진 원인을 찾아 치료하기 때문에 소화계통, 생리계통 등 평소 취약한 부분이 함께 개선된다. 또한 국소부위(손)의 피부장벽이 튼튼해지기 위해서는 피부가 전체적으로 건강해져야 하기 때문에, 치료과정에서 혈색이 좋아진다든지, 피부톤이 밝아진다든지 하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

편강한의원 서초점의 신윤진 원장은 “‘손에 물을 안 묻힐 수가 없는데 치료가 되겠어’하며 방치하다가 병이 심해진 뒤에야 치료를 시작하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많다. 손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원활한 일상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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