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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은 입맞춤… 어른들 마음을 열게 하다

입력 : 2012-08-17 20:03:51 수정 : 2012-08-17 2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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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희 장편 ‘그녀에게 뽀뽀하기’ 노인들이 주로 찾는 어느 공원 산책로에 소년과 소녀가 나타난다. 둘은 싱그러운 젊음만으로 주변 사람들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소년은 저도 모르게 소녀한테 빠져들고, 그 심상치 않은 기운이 이심전심으로 산책로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소년이 처음 소녀와 입을 맞추는 순간 음침하기만 했던 공원은 환한 봄날을 맞는다.

조정희씨의 새 장편소설 ‘그녀에게 뽀뽀하기’(BG북갤러리)는 얼핏 제목만 봐선 소년·소녀의 수줍은 사랑을 그린 성장소설 같다. 하지만 6명의 주요 등장인물 중 소년·소녀를 빼면 모두 나이 지긋한 기성세대다. ‘은퇴교장’ ‘안녕하세요 아저씨’ ‘커트머리 할머니’ ‘비니모자 여자’로 불리는 4명의 어른은 각자의 아픔과 상처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그랬던 어른들이 우연히 목격한 소년·소녀의 뽀뽀를 계기로 자신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

저자 조씨는 교사로 일하다가 2001년 월간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가로 등단했다. 2002년 첫 단편집 ‘나는 소꿉친구와 결혼했다’를 출간한 뒤 거의 해마다 장편을 선보이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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