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감기와 천식은 우선 기침이 다르다. 천식의 경우 기침을 시작하면 연속적으로 나오고 목이 간질간질하며 밤이나 새벽에 더 심한 것이 특징이다. 천식이 심해지면 목에 가래가 걸린 듯 답답하고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숨을 들이마시는 것보다 내뱉는 게 길어지면서 그르렁그르렁 소리를 낸다. 호흡곤란이 심해지면 입술이 파래지고 숨이 막히는 것처럼 불안해진다. 누워서 자는 게 힘들어 앉거나 책상에 엎드려 자기도 한다.
천식은 기본적으로 폐 기능이 약해진 상태에서 찬 기운이나 노폐물, 염증, 기관지 경련 등으로 기관지가 수축하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지는 질병이다. 기관지를 둘러싼 근육이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수축 반응하기 때문에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고 기침이 심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것이다. 천식에 걸렸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날 때에만 감기로 여기고 아무 감기약을 먹거나, 담배를 마구 피우고 무절제하게 술을 마시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가슴에 압박 증상을 느끼고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천식 치료는 거담사폐, 즉 담을 제거하고 폐의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데 중점을 둔다. 또 몸속의 기운을 정상화시키고 기를 받아들이는 기능을 높여주는 보신납기 치료를 한다. 적절한 증상 치료와 함께 몸의 저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폐 기능이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다. 알레르기와 스트레스, 가족력, 자가면역 기능 약화 등과 같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천식을 유발한다. 평소 빨리 걷기와 조깅, 등산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천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신윤진 편강한의원 서초점 원장
▲경희대 한의과대 졸업 ▲경희대 한방병원 안이비인후과피부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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