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1만4000석 긴급 투입”
일부 신자들 “뱃편이라도 구해서 빈소 찾겠다” “한국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문선명 통일교 총재 빈소를 직접 찾으려는 일본 참배객들이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 참배객은 하늘길이 막히자 바닷길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항공사들은 임시기를 포함해 1만4000여석을 투입하는 등 긴급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9일 통일교 측에 따르면 해외에서 통일교 교세가 가장 큰 일본에서 참배기간 3만명 이상의 신도가 문 총재의 빈소를 찾을 것이라고 이미 통보한 상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까지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게다가 문 총재의 성화식 날인 15일부터 17일(경로의 날)까지 사흘간은 일본 연휴기간이어서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문선명 통일교 총재 빈소를 직접 찾으려는 일본 참배객들이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일본인 참배객들이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 열리는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에 짐을 싣는 모습. 인천공항=이재문 기자 |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날 경우 임시편을 더 늘릴 예정”이라며 “문 총재 성화식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참배객이 머물고 있는 경기도 가평 통일교 천주청평수련원 일본 사무국 관계자는 “이미 들어온 참배객 중 상당수는 정기 수련에 참가하기 위해 미리 항공권을 예약해둔 사람들”이라며 “10일 이후 항공권 구입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월평균 4000명가량이 수련 등을 위해 청평수련원을 찾고 있다.
통일교 측은 국가·지역별로 참배객을 분산시키고 있다. 특정일에 참배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일본의 경우 하루 평균 3000명 정도로 제한했는데, 참배 첫날(6일)은 항공권을 확보하지 못해 1000명에 머물렀다. 그나마 대한항공이 좌석 지원에 나서면서 지난 주말부터 하루 2500명 정도가 빈소를 찾고 있다.
일본 오사카 출신 사카구치 히데코(53·여)씨는 “소속 교회에서 70명이 참배를 신청했는데 20명만 표를 구했다”면서 “나머지는 부산·제주행 항공편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항공사들이 임시편을 투입한다는 말에 “현지에 연락해야겠다”며 반겼다.
일부 참배객은 오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리는 뱃길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지바현 출신의 지바 마치코(53·여)씨는 “소속 교회 신도 33명이 참배를 희망했는데 15명만 표를 구했다”면서 “지인 몇명은 배편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배편을 통해 청평성지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그는 “해상 대기시간을 포함해 25시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가평=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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