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성역 없는 조사 하라” 이수영 OCI 회장 부부와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의 부인 이영학씨, 조욱래 DSDL 회장·장남에 이어 27일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과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 등 7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드러나자 관련 기업들은 해명하느라 분주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떨어졌고 정치권은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SK증권 조민호 전 부사장의 조세피난처 계좌는 회사와 관련이 없는 개인적인 투자목적으로 진행돼 회사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직접 해명하는 일도 적절치 않다”며 “뉴스타파 측에서 SK증권 부회장을 역임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비상임 부사장을 지냈다”고 해명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 회장은 2008년 10월 조용민 전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와 공동명의로 회사와 무관한 서류상 회사를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했다”며 “그러나 특별한 필요성이 없어 2011년 11월쯤 이 회사를 정리하고 주주명부에서도 삭제했다”고 말했다.
관련 기업 주가는 줄줄이 떨어졌다.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4.28% 내린 7610원에 거래됐고, 모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는 전날보다 3.13% 내린 4795원에 장을 마쳤다. 한화도 0.79%, SK증권은 0.50%, 대우인터내셔널도 0.14% 하락했다.
여야는 성역 없는 조사를 주문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대기업 총수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 “검찰은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로 나라의 근간을 흔드는 탈세 등 불법 여부를 명확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박근혜정부에서 ‘유전무죄 무전유죄’ 식의 불공정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경제정의에 반하는 탈법은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 설립 자체는 불법이 아니지만 이런 점을 악용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비자금을 조성할 때 동원하는 역외탈세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진호·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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