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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때문에 속타는 편의점 사장, 줄담배 피울판…

입력 : 2013-05-02 10:20:56 수정 : 2013-05-02 10: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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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에서 튄 ‘불똥’, 상가 분양시장까지 번져

이른 아침 지하철역에서 쏟아져 나오는 출근길 인파. 출근 부대의 아침 빈속을 달래는 가벼운 요기부터 업무시간인 간식거리며 간단한 문구 구매에 급한 택배서비스 의뢰, 늦은 귀가길 간단한 주류나 음료 구매…샐러리맨이 접하는 일상생활 속의 편의점 이용풍경이다.

생활 속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편의점은 입지만 괜찮게 확보하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손쉽게 창업이 가능한 인기 업종이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편의점 출점도 러시를 이루더니 현재 전국적으로 약2만5000개의 편의점이 영업 중으로 이미 상당한 포화상태에 이르러 나눠먹기식 출혈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해지 위약금규정이나 영업시간 준수, 수수료, 로열티 등외에 입지선정에 실패해 적자경영을 못 이기거나 운영부담 등으로 편의점주의 자살사건이 잇따르면서 편의점 운영과 관련한 경각심이 일어나고 있다.

정책수립의 한 켠에서는 편의점 프랜차이즈 가맹의 거리제한 등을 통해 영업권을 보호해보려 하지만 동일브랜드와 대기업계열 출점에 일부 제한이 있을 뿐, 뾰족한 대안으로 여기지는 않는데다 이미 운영 중인 편의점의 경우에는 사실상 특별할 것이 없는 제도 마련인 셈이라 기존 편의점주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2일 상가투자정보업체인 상가뉴스레이다가 한국편의점협회의 상품 종류별 매출 구성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편의점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담배로 무려 전체매출의 40.4%를 차지해 가공식품류나 일일배송 가공식품류를 합한 30.9%보다도 더 높게 나타나 담배판매 의존성이 편의점 경영에 가장 중요한 품목으로 조사됐다.

담배 판매가 담배만의 판매로 끝나지 않고 부가적인 매출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점을 본다면 실질적인 담배판매의 매출 의존성은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금연법 도입의 취지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편의점의 입장에서는 나눠먹기식 경영환경에 업친 데 덮친 격으로 6월 금연법 전면 시행을 맞이하게 되면 커다란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연법 시행으로 150㎡규모로 유예되고 있는 식당이나 유예 청원이 무산된 PC방 등의 전면 금연법이 적용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편의점 매출구조의 상당한 변화와 경영악화를 감안해야 할 처지인 셈이다.

자영업자의 70%정도가 금연법이 전격 시행될 경우 매출감소에 우려를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유럽연합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강력한 금연정책에 대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혐연권과 국민건강을 표방하는 국내의 금연정책이 완화되기를 기대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담배로 인해 뛴 불똥은 상가의 분양 및 공급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2만5000여 개에 이르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올 4월 현재 영업 중인 PC방은 2만2266개소로 두 가지 업종만 하더라도 5만여 개에 달하는 기존 점포들과 신규 공급 점포의 대체업종 개발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 동안 두 가지 업종 모두 어지간한 근린상가에 필수 업종처럼 구성되는 특성상 임차인이나 분양주를 찾는 것이 쉬웠지만 유관업종들의 영업환경 변화로 인해 대체업종 구성에 고민이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금연법 시행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액이 제로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담배판매권은 중요하다”면서 “다만 택배, 휴대폰 요금 납부 같은 매출보완을 할 수 있는 연계 품목 개발과 복합화에 신경을 써야 하며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PC방업계 등에서는 밀폐형 흡연부스 인테리어 업체 등이 특화되어 등장하거나 매출 증대를 위한 캔커피 등을 대체할 고급 커피 머신 도입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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