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천안시 동남구 구룡동 일대 ㈜퓨쳐의 토지 49만5000㎡(약 15만평)를 493억원에 매입했다.
LG생활건강은 이 토지와 2010년 M&A를 통해 편입한 자회사인 천안시 구룡동 ‘해태음료’ 천안공장 42만5000㎡(13만평)를 합쳐 모두 92만여㎡(28만평)에 연구단지, 건강기능식품, 음료, 화장품 등 생산기지와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해 미래성장거점으로 육성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KTX천안아산역에서 11㎞, 천안~논산 고속도로 남천안IC에서 4.5㎞ 거리에 있는 등 수도권과 전국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는 생산기지가 전국 3~4곳에 분산됐지만, 화장품은 청주산업단지 18만2500㎡의 청주공장뿐이다.
LG는 청주공장이 부지난으로 더 이상 생산시설 확대가 어려워지자 화장품사업의 미래성장 준비를 위한 장기종합계획에 따라 천안에 새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생활건강은 품목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 관계자는 “LG가 매입한 땅은 외투지역에서 해제된 땅으로 상수원 보호법에 따라 전체를 일반산업단지로 개발하려면 법적 제한이 있어 ‘도시개발사업+산업단지 조성’ 형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천안시는 LG생활건강이 매입부지에 화장품 R&D센터와 고가 브랜드인 오휘, 숨, 후 등의 글로벌 판매제품 생산시설을 세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공시를 통해 “화장품사업의 글로벌화와 미래 성장을 준비하기 위한 장기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향후 인접한 해태음료 천안 부지를 포함해 28만평 정도의 미래성장기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LG가 매입한 천안영상문화복합단지는 충청남도와 천안시가 미국의 애니메이션 제작회사인 코아필름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999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면서 출발했으나 코아필름이 10년이 넘도록 투자를 이행하지 않자 충남도가 지난 2010년 산업단지 지정을 취소한 땅이다.
또 외투지역 지원을 위해 진입도로와 공업용수 개발, 오폐수처리장 건설에 182억원을 지원한 천안시는 충남도가 산단지정을 취소하자 공사비 반환 소송을 제기해 지난 26일 대법원으로부터 코아필름으로부터 127억원을 돌려받으라는 확정판결을 받은 것을 비롯해 원토지주, 사업자와 등과의 분쟁이 계속돼 왔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