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5·6호기 내년초 가동 못하면 ‘정전대란’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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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1시간 평균 최대전력 수요는 오후 6∼7시에 기록한 6387만㎾로 공급능력 6881만㎾ 대비 전력예비율은 7.7%에 불과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보통 전력예비율이 10% 이상이 돼야 하는데 쌀쌀한 날씨로 저녁 무렵 난방용 전력수요가 몰리면서 7%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최대수요가 몰린 1시간 평균 전력예비율이 10%를 밑돈 날은 벌써 사흘에 이르고 있다. 전력대란이 우려되는 5%대로 급전직하하지는 않았지만 강추위가 예상되는 겨울을 앞두고 전력수급 위기감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올 11∼12월 예비전력을 275만∼540만㎾ 수준으로 예상했는데 영광 5·6호기가 가동을 중단하게 돼 연말까지 예비전력이 200만㎾ 줄어든 상황이다. 내년 초가 더욱 문제다. 전력거래소가 회원사에 공지한 내년도 전력수급 전망을 보면 1월의 전력공급 능력은 8152만㎾이고 최대전력 수요는 7913만㎾로 예비전력이 239만㎾에 불과하다. 영광 5·6호기가 예상대로 내년 초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지 못하면 예비전력이 40만㎾보다 낮아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일각에서는 올겨울 최대전력 수요가 8000만㎾가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국회 한국전력공사 국정감사에서 오영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5월 발간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을 근거로 “올해 동절기 전력 최대수요는 8018만㎾로 예상돼 몇몇 원전이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정전대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전력당국은 산업체 전력수요를 낮추는 쪽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이 에너지이용합리화법에 따라 계약전력 1000㎾ 이상인 1만4000개 기업이 올겨울 피크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전년 대비 10% 이상 감축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경기 평택 오성복합단지의 80만㎾급 LNG발전기의 가동시점을 연내 앞당기는 방안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전국의 비상발전기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기는 하지만, 이들 발전기가 상시 가동용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고 형식적으로 구비하고 있는 곳도 많아 전력 공급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이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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