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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주류 업계 키워드는 '힐링' '규제' '온라인소통' ‘모델’ ‘웰빙’

입력 : 2012-12-27 11:59:41 수정 : 2012-12-27 11: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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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해 주류업계는 울고 웃었다. 정부의 음주 문화 개선 정책에 따른 주류광고 제약으로 광고 시장은 크게 위축되었다. 반대로, 규제를 받지 않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활용한 신선한 마케팅 활동들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또한 술과 식품의 기호가 ‘웰빙’과 ‘힐링’ 열풍과 어우러지면서, 술이 위로와 정화의 기능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소통의 도구로 자리잡으며 모델 역시 섹시 콘셉트의 젊은 여성이 주를 이루었던 시장에 술친구가 될만한 유부남 유부녀들이 모델로 교체되었으며, 술과 식품의 기호가 사회적 ‘웰빙’과 ‘힐링’ 열풍과 맞물리면서 저 도주 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직장인 2명중 1명은 힘들 땐, 소주 찾는 것으로 나타나

한 주류회사가 최근 20~50대 직장인 5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인 251명이 직장생활 중 힘들 때 찾는 술로 ‘소주’를 택했으며 뒤이어맥주(29.6%), 막걸리나 동동주 등 전통주(9%)를 선택했다. 특히 소주를 선택한 응답자 80%는 힘들 때는 소주나 맥주로 애환을 달래기 위해 마신다고 답했다.

이처럼 술을 통해 애환을 달래는 고객들을 위해 최근 힐링을 컨셉으로한 소주가 출시되기도 했다. 

 


최근 보해는 소주 ‘월(月)’을 론칭 하면서, ‘힐링(Healing)’이라는 컨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있다. 보해는 인터렉티브 광고 웹사이트인 보해 가상주점 ‘월(月) (www.bohaemoon.com)’을 론칭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월(月)’ 가상주점에서 자사 모델 한가인과 방문자가 술 친구가 되어 소주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가 추천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또한 한가인의 전화번호(010-5544-1950)로 전화를 걸어 한가인 목소리를 들으며 짧은 대화도 나누고, 웹사이트 방문으로 이어지게 했다. 이 가상주점은 론칭 열흘 만에 55만 명이 접속했고, 최근까지 누적 방문자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에 보해 마케팅 담당자는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데, 보해의 인터렉티브 광고가 그런 이들의 지친 피로감을 ‘힐링(Healing)’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며 “앞으로도 위로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주류 광고 규제 강화 ... 주류업계 온, 오프라인 활용한 신선한 ‘소통’ 

올해 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내놓고 주류 광고의 주요 영상 매체로 활용되었던 ‘지하철 광고’와 ‘극장 스크린 광고’ ‘버스광고’ 등 옥외매체 광고를 금지하는 개정안을 내놓았다. 또한 초.중.고를 비롯한 대학교 캠퍼스, 의료기관 내에서 술을 판매하거나 마시는 행위를 금지하고 대형 마트에 내에 주류를 구석으로 배치하는 등 정부의 강력한 제약를 받았다.

업계 담당자는 “제약에 따라 주류업계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주류 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갔고, 온라인 미디어와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 말했다.

 주류업계 ‘웰빙’ 바람타고 단일주정, 저도수 무(無) 알코올 맥주까지 등장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식품업계의 웰빙 바람은 주류 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간경화, 간염 등 과도한 음주가 주된 원인인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매년 감소하고 있다고 나타났다. 이는 도수가 높은 술 보다 도수가 훨씬 낮고 간에 부담을 덜 주는 저 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문화가 대중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소비자 음용 트렌드에 발맞추어 주류업계도 웰빙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는 노약자나 술이 약한 사람들도 술자리를 즐길 수 있는 무알코올 맥주 ‘하이트제로’를 출시했다. 

 


한편 소주 시장 역시 저도수, 천연원료, 단일 원료 등의 키워드로 웰빙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저도수 소주인 '쏘달'을 부산·경남권 시장에만 출시해 2개월 만에 월출고량이 6000상자(30병 기준)에 이르렀다. 또한 주류업체인 보해는 국내 최초로 사탕수수 한가지 주정(식용 알코올)만을 사용한 단일주정 소주 ‘월(月)’을 출시해, 숙취가 덜하고 목넘김이 좋은 깨끗한 술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트 진로의 참이슬은 대나무 숯 여과방식과 100% 천연 원료를 앞세워 ‘웰빙’ 소주임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또한 대선주조가 지난해 8월부터 생산하고 있는 '그리워예'는 16.7도의 저알코올 소주로 부산 인근의 장례식장에서 사랑 받고 있다.

 소주업계 저도 주 시장 성장세에 모델 이미지도 ‘섹시’ 에서 ‘청순’ ‘친구’로 변화

최근 소주광고 모델들도 섹시 콘셉트에서 청순 및 친근한 이미지로 변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 따라 대중들에게 당대 최고의 섹시스타보다 술을 마시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30대 결혼한 모델들이 잇따라 기용되는 것은 과거 트렌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보해는 최근 ‘해를 품은 달’ ‘건축학 개론’에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한가인을 기용해 인생의 희로애락희 나누고 힐링할 수 있는 술친구의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가고 있고, 참이슬과 무학은 각각 쌍둥이 아빠 싸이와 정형돈을 기용해 또래의 즐거운 친구의 이미지를 선보이고 있다. 

지차수 선임기자 chasoo@segye.com
사진=보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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