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가 9일 국무회의에 제출한 ‘2012 회계연도 국가결산과 세계잉여금 처리안’에 따르면 중앙·지방정부의 채무는 지난해 말 443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23조3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는 1년 새 34.0%에서 34.9%로 0.9%포인트 확대됐다. 이 중 중앙정부의 국가채무는 425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조3000억원 늘었다. 지방정부의 채무는 1조1000억원 증가한 18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추계인구(5000만4000명)로 나눈 1인당 나랏빚은 887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42만원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통합재정수지는 18조5000억원 흑자(GDP 대비 1.5%)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에서 35조9000억원 흑자가 난 덕분이다.
나랏빚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방법은 묘연해 보인다. 경기부양책과 각종 복지공약 등을 이행하기 위해 올해 17조원 안팎의 추경까지 검토하는 상황이어서 나랏빚은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재부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내수부진으로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고 있다”며 거시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등 정책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1분기에 (전기 대비) 1% 미만으로 성장하는 0% 저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재정역할 강화 등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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