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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 밀어내고 ‘드러그스토어’ 쑥쑥

입력 : 2013-05-05 22:57:20 수정 : 2013-05-05 22: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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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계열사가 장악 연평균 47% 급성장
약품·생활용품 등 판매, 생활 밀착형 점포로 각광
CJ올리브영·GS왓슨스 등 진출 늘자 약국 폐업 속출
약사회 “생존권 위협” 주장, 中企 적합업종 지정 요청
약품을 비롯해 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DrugStore)’가 생활 밀착형 점포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령화 추세로 건강과 미용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커지면서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대기업 계열사가 장악하고 있는 드러그스토어로 동네 약국이 위축되면서 드러그스토어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5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5000억원에 달했다. 2007년 이후 5년 동안 연평균 4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유통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장형 점포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시장규모는 2009년 1500억원, 2010년 2000억원, 2011년 3300억원 등으로 순항 중이다.

국내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포화상태에 직면한 유통 대기업이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작했다. CJ의 올리브영, 코오롱웰케어의 더블유스토어, GS의 왓슨스가 삼분하는 가운데 농심 계열사인 메가마트의 판도라, 신세계 이마트의 분스, 삼양 계열사인 삼양제넥스의 어바웃미가 후발업체로 뛰어들었다.

롯데도 조만간 ‘롭스’라는 이름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황혜정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드러그스토어는 현재 20∼30대가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선진국 대비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에서는 일본처럼 고령자의 ‘유통 채널’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드러그스토어가 골목상권으로 진출하면서 동네약국의 폐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드러그스토어 시장의 성장에 따라 동네약국은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 2011년부터 신규 개설하는 곳보다 폐업하는 곳이 많아졌고, 전체 약국 수도 2010년 2만1096곳에서 2011년 2만1079곳, 2012년 2만958곳으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급기야 대한약사회는 최근 드러그스토어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동반성장위원회에 요청했다. 약사회는 “대기업 계열사가 운영하는 약국 없는 드러그스토어가 앞다퉈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통업계는 대한약사회의 주장이 근거가 희박하다고 반박한다. 드러그스토어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 음료 등을 팔고 있어 약국 영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논리다. 의약품 관리규제가 매우 엄격한 국내에서 드러그스토어는 일본과 유사하게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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