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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좌초 막아라”… 2013년 내 최소 8000억 추가 지원

입력 : 2013-05-06 09:11:44 수정 : 2013-05-06 09: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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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그룹 앞날 어떻게 되나
계열사 줄줄이 회사채 만기 도래
5월만 5000억… 지원 늘어날 듯
주채권銀 산은, 6일 채권단 회의
회생 가능성, 자율협약 실사 쟁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TX그룹의 구조조정에 나선 채권단이 올해 STX에 최소 8000억원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도 경영에 도움되지 않는 자산을 모두 매각해서라도 STX를 살려야 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채권단 자율협약 실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STX그룹과 채권단,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STX, STX조선해양 등 STX 주요 계열사들은 이달에만 5000억원의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앞서 채권단은 이달 3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STX조선에 회사 운영자금 3000억원을 더해 6000억원을 긴급지원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금액과 계열사별로 추가 지원될 회사 운영자금을 고려했을 때 채권단이 올해 STX에 지원할 금액이 8000억원은 족히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TX 주요 계열사의 연내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총 1조800억원이며, 내년 상반기에 9100억원, 하반기에 42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 예정이다. 이밖에 2015년 9500억원, 2016년 620억원의 만기가 기다리고 있어 채권단의 지원은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6일 채권단 전체 회의를 갖고 다른 채권은행들에게 STX 계열사의 추가 자율협약 신청 사실을 통보할 방침이다. 지난달 초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데 이어 ㈜STX, STX엔진, STX중공업, 포스텍 등 4개 계열사도 지난 3일 추가로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자율협약은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기업이 흑자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채권단이 시행하는 일종의 ‘사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이다. 협약이 시행되면 유동화채권은 물론 기존 대출 만기가 1년까지 연장된다.

이번에 자율협약을 신청한 계열사들은 모두 STX의 핵심 주력사인 조선 부문과 직간접적 협력관계에 있는 곳이다. 나머지 계열사는 대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어 STX는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채권단은 자율협약에 대해 동의를 얻으면 곧장 실사에 들어간다. 핵심 쟁점은 ‘회생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다. 일차적으로는 재무 상황이나 수익창출 능력 등 경영적 요소가 판단 지표지만, 고용이나 지역경제 파급 효과 등 외부요인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TX조선소가 있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가 지역구인 김성찬 의원(새누리당)이 최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STX 정상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STX 구명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자율협약을 잠정 수용했다는 점에서 회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류희경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지난 3일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자율협약이 중단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불필요한 자산을 모두 매각해서라도 STX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등 ‘STX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기업인 STX가 무너지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 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고용 안정을 위해 회생에 최대 중점을 두되 불필요한 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방식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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