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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가맹점과 상생 팔걷고 나섰다

입력 : 2013-06-26 11:24:50 수정 : 2013-06-26 11: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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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저수익 점포 500곳 위약금 없이 정리
'불공정 논란'에 보호책 마련…BGF리테일도 관행 개선
편의점업계가 가맹점과 상생방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본사와 가맹점 간의 불공정 계약 관행 논란이 일면서 저수익 점포들을 위약금 없이 정리하겠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자율 분쟁 해결센터’ 도입, ‘가맹점주 상생협력펀드’ 조성 등 가맹점 보호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전체 7270곳의 점포 가운데 가맹점주의 수익이 저조한 점포 500곳을 선정해 점차 정리할 계획이다. 편의점 본부가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대규모 점포 정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일레븐은 매출 저조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이 중도 폐점을 원하면 계약상 매출 위약금을 받지 않고 정리할 방침이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점포 화재·현금 도난 관련 보험료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본사와 가맹점주 간 수익 배분율에 따라 각각 부담했던 ‘위탁가맹점(회사가 임차하고 가맹점주가 위탁 경영하는 점포)’의 월세 인상분도 100% 부담하기로 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한 제도개선안과 15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프로그램에는 ▲가맹점주 민원 관련 자율분쟁해결센터 운영 ▲콜센터 운영 ▲편의점 상황에 맞는 상품 배송 입수 축소 조정 ▲우수점주 휴가·해외견학 지원 ▲가맹점주 복지 제공·자녀 학자금 지원·채용 우대 등이 포함됐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최근 ‘자율 분쟁 해결센터’ 도입과 ‘가맹점주 상생협력펀드’ 조성을 뼈대로 하는 상생경영 강화 방안을 내놨다.

BGF리테일은 편의점 가맹계약·운영과 관련한 분쟁을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율 분쟁 해결센터’를 마련하고 140억원 규모의 ‘가맹점주상생협력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상생펀드를 통해 점포를 운영 중인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도 해준다. 또 아르바이트 처우 개선을 위해 ‘스태프 장학금 제도’를 도입, 우수 인력을 수급하기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박재구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가맹점의 수익성 향상으로 삼고 ‘점주 자문 위원회’ 등 가맹점 지원 활동을 계속 전개하고 있다”며 “가맹점주 경조사 지원, 스태프 지원 제도 등 상생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CU편의점을 운영하다 폐업시기를 놓고 본사와 갈등을 빚은 가맹점주가 자살을 기도, 편의점의 계약관행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범거래기준 시행 등으로 어느 정도 시정은 됐지만 편의점 프랜차이즈 계약의 독소조항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자체 상생방안 외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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